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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자력갱생 독려 행보… 원산갈마 건설장 등 잇달아 시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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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자력갱생 독려 행보… 원산갈마 건설장 등 잇달아 시찰

입력
2019.04.07 16:05
수정
2019.04.07 23:0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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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결렬로 제재완화 무산… “굴복 않는다” 대미시위 의도

관광객 유치 자구책 일환으로 ‘평양 양각도호텔’ 영업 재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강원도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 현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6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강원도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 현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6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력갱생 독려 행보로 분주하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뒤 한 달여 만에 백두산이 있는 삼지연의 개발 현장을 찾아 경제 걸음을 시작하더니 곧바로 강원 원산과 평안남도 양덕 지역의 건설 공사장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대북 제재가 길게 지속돼도 굴복하지 않고 경제 건설을 이어갈 수 있다는 대미 시위의 의도가 엿보인다는 분석이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6일 “김정은 동지께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장을 현지지도하시었다”며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는 건설장의 여러 곳을 돌아보시면서 공사 실적과 시공 정형(상황)을 구체적으로 요해(이해)하시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핵심 메시지는 주민 대상 자립 격려다. 하노이 담판 때 완화 합의에 실패한 제재를 의식한 듯 김 위원장은 “(원산 지구 건설이 계획대로 추진되는 것은) 결코 조건과 형편이 용이해서가 아니라 자기의 힘, 자기의 피땀으로 진정한 행복과 훌륭한 미래를 창조해 가려는 우리 인민의 억센 의지와 투쟁에 의하여 이루어진 결과”라고 평가했다. 또 “(원산 지구 같은) 대규모 건설사업은 절대로 속도 일면에만 치우쳐 날림 식으로 하면 안 된다”며 “해수욕 계절이 끝난 올해 (노동)당 창건 기념일(10월 10일)까지 바삐 그 무엇에 쫓기듯 속도전으로 건설하지 말고 공사 기간을 6개월간 더 연장하여 다음해 태양절(4월 15일ㆍ김일성 주석 생일)까지 완벽하게 내놓자”고 주문했다.

아울러 통신은 김 위원장이 평남 양덕군의 온천관광지구 건설장을 시찰했다는 사실도 별도 기사를 통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구 주변에 스키장까지 건설하여 낮에는 스키를 타고 저녁에는 온천욕을 하면서 휴식하면 인민들이 좋아할 것”이라며 구체적 개발 방향을 지시하기도 했다고 한다.

관광 거점으로 키우려는 지역 두 곳을 김 위원장이 잇달아 방문했다는 소식이 보도된 건 그가 백두산이 행정 구역인 삼지연군을 찾아 공장 등을 둘러봤다고 중앙통신이 보도한 지 이틀 만이다. 이를 근거로 하노이 합의 불발로 제재 완화가 무산됐지만 경제 건설과 주민 생활 향상이라는 기존 당 정책 노선이 11일 개최되는 제14기 최고인민회의에서 크게 바뀌지는 않을 거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호텔 영업 재개도 북한이 부심 중인 자구책의 일환으로 보인다. 북한 전문여행사 ‘고려투어’는 5일 홈페이지를 통해 올 초 문을 닫았던 평양 양각도국제호텔이 최근 로비 인테리어를 보수하고 영업을 다시 시작했다며 ‘알리페이’(중국의 모바일 간편결제 시스템)를 이용한 결제도 가능해졌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알리페이 측이 “북한 호텔과 상업적 업무 제휴를 맺은 바 없다. 해당 지역에서의 금융 거래는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하자 알리페이 언급을 삭제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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