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지역 산불로 보금자리를 잃은 이재민들을 위해 정부와 공공기관이 피해지역 인근에 있는 연수원을 제공하며 주거지원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강원 산불 이재민을 위해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주택토지공사(LH), 한국도로공사 등 공공기관의 연수시설 중 지원 가능한 객실 수를 파악하고 이주 절차에 착수했다고 7일 밝혔다.
임시 이주시설로 제공할 수 있는 연수원은 철도공단 망상연수원과 LH 속초연수원 등으로, 총 96실 466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에는 동해시 이재민 전원(9가구 23명)이 임시 대피소에서 철도공단 연수원으로 임시 거처를 옮겼다. 속초ㆍ고성 지역 이재민들은 이날부터 이재민 별로 거주를 희망하는 위치의 연수시설로 단계적으로 이주할 예정이다.
또 국토부는 LH와 합동으로 산불 지역 이재민의 주거지원 활동을 하는 ‘주거지원 상담부스’를 설치했다. 이재민 상담을 통해 주거지원 수요를 조사한 뒤 임시 주거시설과 매입ㆍ전세임대주택, 조립식(모듈러) 주택 등 수요에 맞는 주택으로 이주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평창 올림픽 때 사용한 숙소형 모듈러 주택을 옮겨와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가족 단위 이재민이 많은 현지 피해상황을 고려해 단위 면적이 더욱 크고 취사시설을 갖춘 가족단위 거주용 모듈러 주택을 신규 제작하기로 했다.
전날 강원 고성군 일대 산불 피해현장을 찾은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사고 수습 상황을 직접 확인하고 “조속히 임시 거처를 제공하고 긴급 주택지원 등을 통해 이재민 주거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업도 팔을 걷어붙였다. 부영그룹은 강원 일대 부영아파트 224세대를 이재민 지원용 임시거처로 제공한다는 의사를 국토부에 전달했다. 지원 숙소는 속초시 조용동 104세대, 강릉시 연곡면 20세대, 동해시 쇄운동 100세대다. 부영은 국토부ㆍ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이재민 수요를 파악하고, 대상자가 선정되는 대로 거처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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