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와 1차전서 2-3 패배
4년만에 국내에서 열린 A매치 평가전에서 ‘뒷문 불안’ 과제를 떠안은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9일 강원 춘천에서 2차 점검에 나선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6일 오후 2시 경기 용인시민체육공원 주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 평가전에서 북유럽 다크호스 아이슬란드에 2-3으로 패했다. 오는 6월 8일(한국시간) 프랑스에서 개막하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만날 프랑스와 노르웨이의 가상 상대인 아이슬란드는 큰 체격과 골 결정력을 앞세워 한국에 한 수 위 전력을 보였다.
한국은 이날 허술한 수비조직력과 골키퍼 김정미(35ㆍ현대제철)의 미숙한 공 처리 등 여러 과제를 떠안았다. 한국은 전반 27분 센터서클 부근서 이민아(28ㆍ고베 아이낙)가 볼 트래핑 실수로 공을 뒤로 흘리며 첫 실점을 했다. 공을 이어받은 소르발스도티 비요르그(PSV)가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에 일격을 가했다. 전반 40분엔 김정미의 안일한 골킥이 화를 불렀다. 김정미의 킥이 아이슬란드 선수 헤딩에 끊겼고, 이 공이 빠르게 공격태세로 전환한 비요르그에게 배달돼 추가실점으로 이어졌다.
후반 들어 한국은 공격력에서 희망을 봤다. 한국은 후반 7분 여민지(26ㆍ수원도시공사)의 침착한 추격골에 이어 후반 27분 이금민(25ㆍ한국수력원자력)의 동점골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특히 이금민의 동점골은 부심의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갔음에도 주심의 휘슬이 울릴 때까지 집중력 있게 플레이 해 얻어낸 골이었다. 다만 경기 종료직전 결승골을 내준 점은 뼈아팠다. 왼쪽에서 올라온 상대 크로스를 김정미가 확실히 잡아내지 못했고, 달려들어오던 헌너도티르 라켈(레딩)이 손쉽게 결승골로 만들었다.
1만5,839명이 입장해 역대 여자축구 사상 최다 관중을 기록한 날 아쉬운 결과를 낸 한국은 9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릴 아이슬란드와 2차전에서 수비조직력을 재점검한다. 윤 감독은 “월드컵에서는 아이슬란드보다 더 강한 팀과 경기해야 하는데, 소소한 실수로 골을 내줬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런 실점은 팀 분위기와 직결되는 만큼 다시는 나와선 안 된다”라며 집중 보완을 예고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l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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