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산불 진화 때까지만이라도 정쟁을 멈추자”고 제안한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은 6일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촛불정부’인 줄 알았더니 ‘산불정부’”라고 비판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원도만 아니라 제 고향 경북 영천에도 평생 처음으로 산불 보도가 된다”며 이같이 썼다. 그는 “(문 정부) 촛불 좋아하더니 온 나라에 산불”이라며 “온 국민은 화병(이 난다)”고도 덧붙였다.
지난 3일부터 건조 경보가 내려진 경북 영천에는 6일 1시간 40여분 동안 산불 3건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낮 12시9분 영천시 화산면 야산에서 발생한 화재는 임야 0.1ha를 태우고 1시간여 만에 꺼졌다. 이어 오후 1시28분 자영면의 한 야산에서도 불이 나 3시간 40분만에 큰 불길이 잡혔고, 오후 1시45분에는 영천시 신녕면의 다른 야산에서 화재가 발생해 임야 0.5ha를 태우고 오후 3시50분에 꺼졌다.
5일 강원도 산불 현장을 방문한 황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산불 피해가 심각하다”면서 “산불 진화가 완료될 때까지만이라도 각 당이 정쟁을 멈추고 피해방지와 신속한 지원을 위해 지혜를 모아달라”고 제안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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