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ㆍ음평ㆍ괴산군 잇달아 포기
충북지역 기초의회들이 해외 연수를 잇따라 포기하고 있다. 2년 전 충북도의회가 물난리 중 떠난 해외 연수로 홍역을 지른 데다 지난해 가이드 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경북 예천군의회의 국외 연수로 비등해진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이다.
증평군의회는 올해 해외연수를 가지 않기로 결정하고, 올해 책정된 해외연수 예산은 반납해 군이 필요한 사업에 사용토록 했다. 대신 현안 사업과 관련해 벤치 마킹할 수 있는 국내 연수를 다니기로 했다.
장천배 증평군의회 의장은 “초선의원들이 많아 해외연수보다는 의정활동에 도움이 되는 국내 시설을 둘러보는 게 좋겠다는 의원들의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음성군의회도 올해 해외연수를 떠나지 않는다. 2014년부터 올해까지 5년째(2016년 제외) 해외 연수를 가지 않는 것이다.
조천희 음성군의회 의장은 “불필요하게 구설에 오르는 것보다 국내 연수를 알차게 하는 게 낫다”며 “올해 편성된 (해외연수)예산은 반납해 주민을 위한 사업에 보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괴산군의도 음성군의회와 마찬가지로 올해 해외연수는 없는 것으로 했다. 대신 지난 3일부터 2박 3일간 경기도 가평에서 의원 연찬회를 열었다. 하반기에도 국내 연수를 떠나기로 했다.
신동운 괴산군의회 의장은 “의료폐기물 소각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막기 위해 주민들이 애를 쓰고 있는데 해외연수에 나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알찬 국내 연수로 의원 역량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옥천군의회는 올해도 해외연수를 가지 않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옥천군의회는 2011년 싱가포르ㆍ말레이시아 연수 이후 7년째 해외연수를 가지 않고 있다.
탈 해외연수 바람이 불면서 충북도의회와 다른 기초의회들은 해외연수 여부를 놓고 고민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 해외연수를 가는 것 자체로 눈치를 봐야 하는데 지역에 예기치 못한 사고나 재해 등 문제가 생기면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을 짊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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