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이 산불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가운데 충남에서도 건조한 날씨 속에서 산불이 잇따라 발생해 2명의 사상자가 났다.
7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15분쯤 당진시 정미면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임야 300㎡를 태우고 출동한 119 소방대에 의해 2시간 30여분 만에 진화됐다.
피해 면적은 크지 않았지만 산 중턱에서 A(88)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A씨가 산불 현장에서 미쳐 빠져 나오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날 오전 11시쯤에는 태안군 원북면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임야 100㎡를 태운 뒤 출동한 119 소방대에 의해 3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B(76)씨가 손과 얼굴 등에 1~2도 화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았다. 불은 B씨가 잡풀을 태우다 산 쪽으로 번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 4일 오전 11시 48분쯤 시작된 아산 설화산 산불은 꺼졌다 살아나기를 반복하다가 7일 0시 4분쯤 완전히 꺼졌다.
소방당국은 애초 산불 발생 31시간 만인 지난 5일 오후 7시쯤 완전 진화를 선언했다. 하지만 밤새 낙엽 속에 남아 있던 불씨가 살아나는 등 잔불 정리에 애를 먹으며 완진 시간에 많이 걸렸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산 아래 마을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 중이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봄철 대기가 건조해 작은 불씨가 큰 불을 야기할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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