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주째 이어지는 프랑스 ‘노란 조끼’ 시위가 6일(현지시간)에도 파리 등 전국에서 개최됐다. 그러나 이날 참가자는 지난해 11월 시위가 시작된 이래 공식 통계로는 최소 인원을 기록했다. 이날 수도 파리를 비롯해 북부 루앙과 남동부 리옹 등 프랑스 몇몇 도시에서는 시위대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비난하는 현수막을 흔들며 집회를 이어갔다. 루앙에서는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지만 지난달 16일 파리 샹젤리제거리 시위에서 벌어졌던 약탈 등 최근 시위에서 나타났던 규모의 폭력 행위는 없었다.
이날 시위에는 파리 3,500명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2만2,300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프랑스 내무부는 전했다. 21주를 통틀어 공식 집계로는 최소 기록이다. 지난해 11월 첫 노란 조끼 시위에는 28만2,000명이 참여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그 동안 내무부가 참가인원을 실제보다 적게 집계한다고 주장했던 시위대는 정부가 만족할만한 조치를 내놓을 때까지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 정부의 유류세 인상으로 촉발된 노란 조끼 시위는 앞서 걷잡을 수 없이 격화하며 정국을 뒤흔들었으나 정부의 유화책, 과격 시위 등으로 그 규모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또 최근 시위에서 폭력과 약탈 행위가 발생하자 정부는 지난달 파리 샹젤리제거리 등 일부 지역에서 집회를 금지하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1월 국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겠다는 목표로 시작한 ‘국가 대토론’의 결과를 내주 발표할 예정이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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