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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상’, 드러내지 못해 더 아픈 ‘박희순이 그려낸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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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상’, 드러내지 못해 더 아픈 ‘박희순이 그려낸 아버지’

입력
2019.04.0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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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제공
JTBC 제공

배우 박희순이 시청자를 숨죽이게 만드는 연기력으로 1시간을 꽉 채웠다. 

 지난 5일에 첫 방송된 JTBC 새 금토드라마 ‘아름다운 세상’에서 박희순은 학교폭력으로 생사를 오가게 된 아들을 위해 진실을 찾아 나서는 아버지 '박무진' 역으로 분했다.  

이날 무진은 아들 박선호(남다름)와 함께 개기월식을 보기로 약속했으나, 같이 보지 못하게 되었다. 갑작스럽게 연락이 두절된 선호가 병원에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 급하게 병원으로 찾아간 무진과 아내 강인하(추자현)는 선호의 처참한 모습에 억장이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이어 의사에게 선호의 상태에 대해 설명을 들은 무진은 “그래도 깨어날 가능성은 있는 거죠?”라고 간절하게 물으며, 한줄기의 희망을 놓지 않았다. 또한 선호와의 기억을 떠올리며 이 모든 상황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인하에게 “당신 탓 아니야. 선호 깨어날 거야. 우리 선호 강해. 반드시 깨어날 거야”라고 그를 다독였다. 아내의 옆에서 무진이 애써 감정을 억누르는 모습은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무진은 선호의 사건이 타살로 의심될 만한 정황이나 증거가 없기 때문에 자살미수로 잠정 종결 짓겠다는 형사의 말을 들었다. 특히 그가 “만약 형사님 아들이었어도 이런 식으로 수사를 종결하실 겁니까?”라고 원망과 허망함을 드러내는 장면은 공감과 몰입도를 최대치로 높이며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더했다. 

이처럼 박희순은 갑작스러운 아들의 사고로 가슴이 미어지는 부모의 심정을 절제하는 방법으로 ‘박무진’ 캐릭터를 표현해냈다. 그의 간절하고 처절한 눈빛 연기와 묵직하고 차분한 목소리 톤은 무진의 감정을 더 극대화시키며, 시청자까지 함께 숨죽이게 만들었다. 이에 아버지로 분한 박희순의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박희순을 비롯하여 추자현, 오만석, 조여정 등이 출연하는 JTBC ‘아름다운 세상’은 학교폭력으로 인해 생사의 벼랑 끝에 선 아들과 그 가족들이 아들의 이름으로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매주 금, 토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진주희기자 mint_pea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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