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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브렉시트 또 연기요청… ‘장기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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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브렉시트 또 연기요청… ‘장기화 조짐’

입력
2019.04.05 21:40
수정
2019.04.05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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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사 메이(왼쪽) 영국 총리가 지난해 10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브뤼셀=EPA 연합뉴스
테리사 메이(왼쪽) 영국 총리가 지난해 10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브뤼셀=EPA 연합뉴스

이미 한 차례 브렉시트 시한을 연기한 바 있는 영국이 또 시한을 미뤄달라고 유럽연합(EU)에 공식 요청했다. 영국은 다음달 말 진행되는 유럽의회 선거 참여도 각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브렉시트가 장기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브렉시트 기한을 오는 6월 30일로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EU는 영국 의회가 탈퇴협정을 승인한다는 조건으로 지난달 29일이었던 기존 기한을 다음달 22일로 연장해줬다. 하지만 영국 의회가 수 차례 투표를 실시하고도 탈퇴협정 승인에 이르지 못하자 메이 총리는 다시 한 번 단기 연장을 제시하게 됐다.

메이 총리는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서한에서 “우리 정부는 EU를 떠나는 상황에서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는 것이 영국이나 EU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5월 23일에 영국이 EU 회원이라면 선거에 참여해야 하는 만큼, 법적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 동안 수 차례 밝혀온 ‘유럽의회 선거 불참’ 입장을 뒤집은 것이다.

EU는 탈퇴협정이 끝내 부결된다면 오는 12일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에서 탈퇴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를 감행하는 방안과 EU 탈퇴를 장기간 연기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다음달 23~26일 유럽의회 선거가 예정돼 있어 해당 기간 이후로 시한이 연장되는 경우 영국은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

EU 측도 장기 연장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투스크 상임의장이 브렉시트를 1년 연장하는 방안을 이날 회원국들에 공식 제안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에서 승인된다면 꼭 1년이 되지 않더라도 곧바로 탈퇴할 수 있는 옵션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프랑스에서는 추가연기에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대통령실 관계자는 추가 연장을 논의하는 것에 대해 "시기상조"라며 영국이 다시 시한을 미루는 것과 관련해 "명확한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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