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인 정착촌 전남 여수 도성마을 주민들이 가축분뇨 악취와 석면 슬레이트, 산단에서 뿜어내는 매연, 분진 등 환경오염으로 고통 받고 있어 행정당국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무경(더불어민주당ㆍ여수4) 전남도의원은 5일 도정질문에서 “도성마을 주민들이 축사에서 나오는 분뇨와 악취 등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는 1급 발암물질인 석면슬레이트 빈집과 폐 축사도 수십 년간 방치돼 있어 주민 건강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수산단에서 저녁마다 날아드는 매연과 분진 등으로 주민들이 고통 받고 있다”며 “마을주민에 대한 질병조사와 건강진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단지 한센인 이라는 이유로 지금까지 정책의 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숨죽이며 살아왔다”며 한센인 정착촌의 정주여건 개선과 한센인 문화마을 조성을 주문했다.
여수 도성마을은 1920년대부터 한센인들이 집단으로 이주하기 시작했고 1940년대 철조망 설치로 외부와 철저히 차단돼 살아오다 1970년대 들어 철조망은 걷혔지만 창살 없는 감옥 속에 지속적인 차별과 소외로 고통 받아왔다. 마을에는 현재 95가구, 217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악취 저감을 위해 가축분뇨공동자원화 시설을 조속히 준공하고 석면 슬레이트 처리에 대해서는 축사, 창고도 국비지원이 될 수 있도록 환경부에 적극 건의하는 등 여수시와 개선대책을 강구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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