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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예적금 실속 따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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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예적금 실속 따져보세요

입력
2019.04.09 04:4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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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2019 신한 MY CAR 프로야구 예적금’
신한은행,‘2019 신한 MY CAR 프로야구 예적금’

프로야구 시즌 개막에 맞춰 은행들이 구단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주는 예적금 상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프로야구가 여느 스포츠보다 인기가 높고 이른바 ‘팬심’(응원팀에 대한 충성도)이 강한 점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 상품은 하나같이 ‘낮은 기본금리+높은 우대금리’로 설계돼 있고, 수익률을 좌우할 우대금리는 팀 성적 등 불확실한 변수에 달려있는 만큼 고객 입장에선 ‘재미’에 앞서 ‘실리’부터 따져볼 필요가 있다.

◇팀 순위 등에 따라 우대금리 결정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로 2년째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있는 신한은행은 지난달 ‘2019 신한 MY CAR 프로야구 적금 및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적금은 고객이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응원하는 구단을 선택해 월 1,000원부터 50만원까지 자유롭게 적립하는 1년 만기 상품으로, 상품명도 ‘KIA타이거즈 적금’ ‘두산베어스 정기예금’처럼 선택 구단에 따라 정해진다. 기본이자율(연 1.5%)에 우대금리(2.5%포인트)를 더해 최고 연 4.0%의 금리를 제공한다.

특히 올해는 우대금리 적용 조건을 다양하게 설정, 고객이 가입 이후에도 상품에 꾸준히 관심을 갖도록 했다. 상품이 처음 출시된 지난해에는 우대금리가 결정되는 시점이 정규리그 종료(최종 승률을 기본금리에 가산)와 가을야구 종료(우승 시 0.3%포인트 가산)로 팀에 따라 한두 차례에 그쳤지만, 올해는 선택 구단이 경기에서 이길 때마다 우대금리를 연 0.01%포인트(최고 연 0.8%포인트) 가산하고 모바일 야구플랫폼 ‘쏠(SOL)야구’에서 네 번 이상 승부 예측이나 야구 퀴즈에 참여하면 우대금리 연 0.5%포인트를 제공하는 식이다. 신한은행은 “고객이 선택한 팀을 응원하면서 매 경기 승리 여부가 적금의 만기금리를 정하는 재미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최고 1억원까지 가입할 수 있는 정기예금은 기본이자율(연 2.0%)에 고객이 선택한 구단의 가을야구 성적에 따라 추첨을 통해 최고 연 1%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응원팀 부진하면 평균 이하 수익

지방은행들은 지역 연고 구단의 성적에 금리가 연동되는 1년 만기 상품을 내놨다.

BNK부산은행은 롯데자이언츠의 시즌 성적과 관중 수에 따라 우대금리를 주는 ‘가을야구 정기예금(최고 연 2.43%)’을 출시했다. 2007년부터 13년째 판매되고 있는 인기 상품이다. BNK경남은행도 NC다이노스가 승리하면 우대금리가 쌓이는 ‘BNK야구사랑정기예금(최고 연 2.6%)ㆍ정기적금(최고 연 2.8%)’을 내놨다. 이 상품은 NC가 ‘영남 라이벌’ 롯데자이언츠와의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차지하면 500계좌를 추첨해 우대금리(0.10%포인트)를 주는 독특한 조건도 있다.

광주은행은 기아타이거즈를 응원하는 ‘기아타이거즈 우승기원 예금(최고 연 2.4%)ㆍ적금(최고 연 2.3%)’ 상품을 출시했다. 구단이 정규리그에서 20승 투수를 배출할 경우(0.1%포인트),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경우(0.2%포인트),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경우(0.2%포인트)에 각각 금리를 올려준다. DGB대구은행도 삼성라이온즈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주는 ‘DGB홈런예금’(최고 연 2.4%)을 판매한다.

하지만 고객의 팬심에 편승해 수익률이 불확실한 상품을 판매하는 은행 마케팅 전략에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가입 상품과 연계된 구단의 성적이 저조해서 우대금리를 놓치게 될 경우 시중 예적금 금리에 한참 못 미치는 수익을 내는 데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각 은행 프로야구 상품의 기본금리(정기예금 기준)는 신한 1.5%, 부산 1.98%, 경남 2.1%, 광주 1.9%, 대구 2.05%로, 시중은행 전체의 1년 정기예금 금리(2.07%, 2월 신규취급액 기준)보다 대부분 낮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재미보다는 기본금리가 높고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을 고르는 것이 고객에겐 더욱 중요하다”며 “은행 입장에서도 이벤트성 상품의 수익률이 고객 기대에 못 미치면 신뢰 훼손이라는 더 큰 대가를 치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프로야구 관련 예적금 출시 현황_신동준 기자
프로야구 관련 예적금 출시 현황_신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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