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초반 플래툰과 부진에 발이 묶였던 추신수(37ㆍ텍사스)가 메이저리그 통산 1,500안타의 금자탑을 쌓았다.
추신수는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원정경기에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 1볼넷 1사구로 맹활약했다. 시즌 두 번째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이자 시즌 첫 세 차례 출루로 모처럼 ‘추추트레인’다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특히 이날 통산 1,500안타를 돌파했다. 지난 2005년 빅리그 데뷔 이후 15번째 시즌 만에 세운 이정표다. 메이저리그 역대로는 637번째, 현역 선수로는 28번째다. 아시아 타자로는 은퇴한 스즈키 이치로(3,089개)와 추신수, 두 명뿐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에 따르면 추신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는 첫 아시아 선수, 또는 첫 한국 선수로 뭔가를 해냈을 때 항상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몇 년 뒤에는 2,000안타 고지도 밟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회초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추신수는 5-1로 앞선 2회초엔 선두타자로 나가 상대 선발 맷 하비를 상대로 중전안타를 뽑아냈다. 이 안타가 통산 1,500개째였다. 그리고 1,501번째 안타는 5회초 2사 만루에서 터진 싹쓸이 2루타였다. 추신수가 한 경기에서 3타점을 올린 건 지난해 7월 31일 애리조나전 이후 248일 만이다. 8회초 무사 2루에서는 캠 베드로시안에게 볼넷을 골라냈고, 폭투로 2루까지 진루한 뒤 엘비스 앤드루스의 적시타에 홈을 밟았다.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종전 0.167에서 타율 0.238(21타수 5안타)로 올랐다. 이날까지 통산 1,474경기째를 소화한 추신수는 26경기에 더 뛰면 1,500경기 출전 기록도 수립한다. 11-4로 이긴 텍사스는 3연승을 이어갔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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