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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반도체만 의존 위태로운 한국 경제, 새 대표 주자 육성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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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반도체만 의존 위태로운 한국 경제, 새 대표 주자 육성 시급

입력
2019.04.06 04:4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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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5일 발표한 1분기 실적을 계기로 반도체에만 의존해 오던 한국 경제의 허술한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삼성전자는 이날 1분기 영업이익(잠정치)이 전분기보다 42.6% 줄어든 6조2,000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지난해 4분기에도 38.5%가 감소해 2분기 연속 추락했다. 반도체 가격 급락에 따른 현상으로 D램의 경우 지난해 9월보다 44% 이상 떨어졌다. 사업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반도체 영업이익은 4조원 안팎일 것으로 추정된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 반도체 영업이익 13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수직 하락에 가깝다. 하이닉스 역시 실적 악화가 심각하다. 증권사들은 하이닉스 1분기 영업이익이 1조6,000억원 안팎으로 지난해 3분기 6조4,700억원에서 4분의 1 토막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수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던 반도체 수출이 악화하자, 한국 경제 전체가 휘청거린다. 반도체 가격 하락이 시작된 지난해 12월 이후 수출은 감소세를 이어 가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은 지난 2월 상품 수출 흑자가 4년7개월 만에 최소로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게다가 4월 이후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서 적자상태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수출로 지탱하는 한국경제에는 결정적 타격이다.

한국 경제는 위기 때마다 세계를 석권하는 산업이 등장해 고비를 넘겼다.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때는 휴대폰으로, 2000년대 중반 이후에는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과 스마트폰,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등이 교대로 수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반도체에만 의존할 뿐, 차세대 수익원 육성에 실패해 결국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반도체 경기는 하반기 이후 다소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다양한 미래 산업 육성을 서두르지 않는다면 언제든 경제위기가 찾아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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