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소명의식으로 의료현장을 지키다 숨진 고(故)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 센터장과 고(故) 임세원 성균관대학교 강북삼성병원 교수에게 5일 제47회 보건의 날을 맞아 최고 등급의 훈장이 수여됐다. 보건복지부는 윤 센터장과 임 교수를 비롯해 국민건강증진과 보건 의료분야 발전에 기여한 보건의료인, 공무원 등 240명에게 포상했다.
윤 센터장에게는 국민훈장 무궁화장이 추서됐다. 국민훈장은 국민의 복지 향상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사람에게 수여된다. 무궁화장은 5등급의 국민훈장 중 가장 높은 1등급이다. 윤 센터장은 설 연휴의 의료공백을 막기 위해 퇴근도 하지 않고 일하다가 올해 2월 병원 집무실에서 급성 심장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25년간 응급의료의 외길을 걸었던 그는 2002년부터 중앙응급의료센터를 이끌면서는 응급의료전용헬기(닥터헬기) 도입과 권역외상센터 출범 등을 주도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진료시간 이후에 찾아온 정신질환자를 돌보다 환자의 흉기에 숨진 임 교수에게는 근정훈장 중 1등급인 청조근정훈장이 추서됐다. 임 교수는 주변 사람의 자살 징후를 알아채는 한국형 표준 자살예방교육 프로그램 ‘보고 듣고 말하기’를 만드는 등 국민정신건강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임 교수는 또 예기치 못한 사고에도 동료직원의 안전을 확인하고자 위험을 무릅쓰는 의인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서는 윤 센터장의 장남과 임 교수의 부인이 각각 훈장을 받았다.
복지부는 소아암 치료 표준화와 남북한 통일 보건의료의 기반을 마련한 신희영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에게 황조근정훈장을 수여했다. 또 고(故) 홍완기 MD 앤더슨 암센터 의사는 후두 절제술 없이 후두암을 완치시키는 장기보존 치료의 새 지평을 열어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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