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부터 강원 고성군과 속초시를 덮친 대형 산불로 발생한 통신 피해가 5일 오전 대부분 복구 완료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고성군 토성면에 상황실을 마련하고 지원에 나섰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피해를 입은 통신사 기지국은 5일 오전 9시 기준 약 100여곳이다. 산간지방 특성상 가장 피해가 큰 곳은 역사가 오래된 KT로, 3G 및 LTE 기지국 중 83곳이 피해를 입었다. 피해가 큰 만큼 복구율도 낮아 현재까지 약 50%만 복구된 상황이지만 인근 기지국 출력 상향 등을 통해 주민들의 통신망 사용에는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인터넷 회선도 KT의 피해가 가장 커서, 총 467개 회선이 손실을 입었으며 이 중 복구된 회선은 약 250여개다. KT는 “과천 관제센터 종합상황실과 원주 현장 상황실을 개설하고 피해 현상에 200여명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에서는 2G 기지국 1곳, 3G와 LTE 기지국은 각 2곳이 피해를 입었으며, 총 110개 장비가 망가졌다. SK브로드밴드의 인터넷 회선 중에서는 264개에 피해가 발생했으나, 오전 중 전부 복구된 상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5일 오전 3시 30분부터는 대부분 피해가 복구됐다”며 “비상 상황인 만큼 산불이 완전히 진화될 때까지 이동기지국 8대를 대기시킬 예정이며, 총 200명 이상의 인력을 투입해 24시간 통신 상황 모니터링과 현장 대응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가장 피해가 적었다. 2G 기지국 8곳이 피해를 입었고, 이 중 6곳이 복구됐다. 그러나 전체 LG유플러스 가입자 중 2G를 사용하는 가입자 비중이 5% 수준임을 고려했을 때, 피해 규모는 크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LG유플러스 측도 “LTE 기지국 피해는 없으며, 일부 통신 장애에 대해서도 복구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통신사 중에서는 CJ헬로 인터넷 회선 복구율이 가장 낮은 편이다. 총 315개 회선이 피해를 입었고 이 중 4.1%에 불과한 13곳만 현재 복구가 완료된 상태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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