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군을 거점으로 한 황새(천연기념물 제 199호) 복원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황새들이 4월 번식철을 맞아 잇달아 부화하면서 개체수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예산군에 따르면 지난달 3일 광시면 장전리 둥지탑에서 첫 부화한 새끼 3마리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황새공원 번식장에서 8마리, 야생으로 돌려보낸 황새 사이에서 8마리 등 총 16마리가 부화했다.
또 대술면 궐곡리 단계적 방사장에서 어미황새가 알 5개를 품고 있으며, 봉산면 옥전리 방사장에서도 지난 2일부터 산란을 시작했다. 광시면 대리 둥지탑의 번식쌍은 교미활동을 보이고 있다.
부화한 새끼가 모두 건강하게 자라면 예산군이 복원한 황새 개체수는 황새공원 84마리와 야생황새 47마리 등 모두 130마리에 이를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부화한 새끼 황새가 온전하게 성조로 자라 야생에 안전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주민들과 함께 정성을 다하겠다”며 “연내 봉산면 등지에 새로운 야생 황새 세력권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예산군 황새복원사업은 정부 부처와 연구기관, 기업, 주민 등 지원으로 이뤄지고 있다. 예산군은 2011년부터 광시면 일대 농가들의 협조로 친환경 농업면적을 140만㎡까지 확대했다. 환경부와 문화재청은 천연기념물 복원과 생물다양성 확보를 겨냥해 황새마을 및 습지 조성 등 사업을 적극 지원했다.
또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은 지난 20여년 간 축적한 황새복원기술을 바탕으로 야생번식성공률과 유전적 다양성을 증가시켜 성공적인 황새 복원에 기여하고 있다. LG상록재단은 황새 인공둥지탑 15개소와 단계적 방사장 6개소 설치를 후원했다. 한국전력공사 예산지사는 황새 감전사고 예방을 위해 서식지 주변 전신주의 절연시설을 확충했다.
최정복 기자 cj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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