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대변인인 민경욱(인천 연수구을) 의원이 강원 고성 산불이 일어나기 직전에 전국 각지에서 발생한 산불과 관련된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민 의원은 4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만 인제, 포항, 아산, 파주, 네 곳에서 산불. 이틀 전에는 해운대에 큰 산불. 왜 이리 불이 많이 나나?"라고 적었다.
이 글이 올라온 직후인 4일 오후 7시17분쯤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성콘도 부근에서 산불이 발생해 강풍을 타고 속초 시내까지 번졌다. 이 불로 현재까지 1명이 숨지고 산림 약 250ha가 소실됐다. 또 주택 125채가 불에 타 4,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누리꾼들은 민 의원 페이스북 글에 ‘이게 재밌나’ ‘국가 재난 시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는데 정치인이 할 소리인가’ ‘건조하고 강풍이 불어 난 불을 두고 누구를 탓하나’ ‘불 난 집에 휘발유 붓나’ 등 항의ㆍ비판 댓글이 달았다.
민 의원은 비판이 거세지자 해당 글을 삭제했다. 5일 오전에는 ‘속초, 고성에 큰불이 났다. 한국당은 신속하게 재난특위를 가동해 산불 진화와 주민 대피, 피해 복구 대책을 논의하고,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주요 당직자들은 현장으로 달려가고 있다. 피해가 최소화되기를 온 국민과 함께 기도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고성 산불은 발생 11시간만인 5일 오전 8시 15분쯤 주불 진화 작업이 마무리됐다. 그러나 정부는 산불로 많은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범정부 차원 총력 대응을 위해 이날 오전 9시 고성군과 속초시, 강릉시, 동해시, 인제군 일대에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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