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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킬라는 Yes, 위스키는 No! 인도네시아 유럽 술에 보복

입력
2019.04.0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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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칼리만탄섬 중부 지역 팜오일 농장에서 딴 팜오일 열매를 농부가 트럭에 싣고 있다. 자카르타 포스트 캡처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섬 중부 지역 팜오일 농장에서 딴 팜오일 열매를 농부가 트럭에 싣고 있다. 자카르타 포스트 캡처

인도네시아 정부가 유럽 양주의 수입을 규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팜오일을 바이오디젤원료에서 퇴출시키려는 유럽연합(EU)의 결정에 대한 인도네시아의 보복으로 유럽주류업계는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팜오일의 절반 이상(54%)을 차지하는 생산량 1위 국가다.

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증류주협회는 인도네시아 진출 회원들로부터 EU산 양주의 인도네시아 수출이 지난달 EU의 팜오일 관련 결정 이후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인도네시아는 연간 수입과 유통 계획을 통해 주류 수입을 규제하기 때문에 최근 EU산 양주에 대한 수입 제한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멕시코 테킬라 등 비(非)EU 제품들은 정상적으로 수입 승인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EU가 지난달 팜오일 퇴출을 본격화하자,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및 파리기후협약 탈퇴, 무역 보복 가능성 등을 거론하며 발끈했다. 인도네시아 팜오일 생산의 40%를 점하는 소규모 자작농 1,760만명의 생계가 달려서다. 팜오일 세계 생산 2위인 말레이시아 역시 인도네시아와 비슷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EU와 환경단체는 팜오일을 “열대 우림 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보는 반면, 양국은 “대두유 등 기타 식용유지보다 환경 훼손 정도가 훨씬 덜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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