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5일 북한 비핵화 논의의 최종 목적지(엔드 스테이트) 및 로드맵과 관련해 “(한미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며 “다음 주 정상회의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이날 오는 11일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의제 조율 등을 위한 미국 방문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며 취재진을 만나 “안보실 차장으로 첫 번째 방미였고, 제 상대방인 찰스 쿠퍼먼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부보좌관과 정상 간의 의제 세팅을 논의했다”며 “대화는 아주 잘 됐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한미정상회담에서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재개 등 부분적 제재완화가 의제로 다뤄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번에 저의 방미 과정에서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다만 “이런 다른 어젠다나 이슈에 대해서는 정상들 사이에서 좀 더 심도 있게 얘기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차장은 ‘한미 간 대북정책에서 엇박자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라는 질문에는 “미국 쪽 (당국자들의) 반응은 분위기가 매우 좋았고, 저는 엇박자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균열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나 의회에서 여러번 굳건한 동맹관계를 강조했다”며 “(한미공조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김 차장은 전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대북특사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특사 파견 시기가 한미회담 이전이 될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는 “제가 코멘트를 할 수가 없다”고만 했다. 남북정상회담 개최 시기를 언제로 보느냐는 질문에도 “안보실장과 얘기를 나눠봐야 할 사안”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김 차장은 이번 방미에서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관세부과 문제가 논의됐느냐는 질문에는 “글로벌 교역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신중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가 (미국 측에) 언급을 했다”라고 답했다. 방위비 분담금 관련해서는 “(논의가) 없었다”라고 했다. 앞서 김 차장은 한미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위해 지난달 30일(현지시간)부터 워싱턴DC를 방문했으며 1일 카운터파트인 쿠퍼먼 부보좌관과 회담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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