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서울 모터쇼가 어느덧 중반을 지나고, 이제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모터쇼에 참여한 각 브랜드들은 프레스 데이에 선보였던 신규 차량 및 특별한 모델들은 물론이고 현재 판매 중인 차량들의 다양한 모습을 드러내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으며 또 각 전시장에서는 다양한 고객 이벤트 또한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르노삼성과 르노 전시장에서는 120년 역사의 르노 상용차의 노하우와 계보, 그리고 미래에 대한 비전 등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특별한 차량들이 전시되어 눈길을 끌었다.
전륜 LCV의 시작, 르노 에스타페트
꼭 공대생이 아니더라도 자동차 구조에 있어서 후륜구동보다 전륜구동이 실용성 및 공간 활용성 확보에 용이한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과거 자동차들은 대다수가 후륜구동을 택하며 실질적인 공간 활용성에서 약간의 ‘낭비’를 경험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1959년 데뷔한 르노의 경상용 차량 에스타페트는 전륜구동 레이아웃을 채택하면서 당대 경상용 차량으로서 획기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르노 브랜드 전시장에 마련된 르노 에스타페트는 단번에 보더라도 실내 공간의 최대화를 이루내기 이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갓을 몇확히 느낄 수 있었다. 실제 전시 차량의 경우에는 아이스크림 판매 차량인데, 창문 너머로 드러나는 공간의 상당히 넓은 걸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에스타페트는 초기에는 600cc 등 아주 작은 엔진이 중심을 이루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더 많은 적재물에 대응하기 위해 엔진의 배기량을 키웠고, 후기형들은 1.3L가 넘는 엔진을 탑재하기도 했다.
르노 상용차의 현재, 르노 마스터
에스타페트가 르노 상용차의 과거라고 한다면 르노 마스터는 르노 상용차의 현재라고 할 수 있다. 120년이라는 상용차 역사에서 가장 화려하고 가장 다양한 분야에서 맹활약하는 것이 바로 르노 마스터다.
르노 마스터는 유럽을 비롯해 다양한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차량의 목적에 따라서 총 300개의 바디 타입을 선택할 수 있을 만큼, 특수차 시장에서도 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차량이다.
실제 취재를 하며 지난해 파리를 찾았을 때에도 정말 수 많은, 그리고 다양한 모습의 르노 마스터와 마스터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특수 차량을 살펴 볼 수 있었다. 참고로 르노의 경우에는 마스터의 바디를 교환할 수 있는 솔루션도 새롭게 검토, 마련 중이라고 하니 더욱 관심을 갖을 수 밖에 없었다.
한국에 판매되는 마스터는 현재 밴 타입(L, S)가 유일하지만 올 하반기부터 15인승과 13인승으로 구성된 마스터 버스가 새롭게 투입된다.
르노 마스터 버스는 마스터 L를 기반으로 개발된 모델로서 현대 솔라티 및 메르세데스-벤츠 스프린터 외에는 특별한 선택지가 없던 국내 다인승 차량 시장의 새로운 다크호스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참고로 르노 마스터 버스는 르노 마스터와 같이 2.3L 트윈터보 디젤 엔진과 6단 변속기를 조합해 조율적인 드라이빙과 우수한 주행 성능을 확보했으며, 에스타페트와 같이 전륜구동 방식을 채택해 실내 공간의 활용성을 높이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르노 상용차의 미래, ‘EZ-PRO’
이번 모터쇼에서 르노 상용차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차량은 바로 ‘르노 EZ-PRO’라 할 수 있다.
르노의 ‘EZ’ 컨셉 시리즈의 두 번째라 할 수 있는 EZ-PRO는 가족 단위의 이동을 위한 EZ-GO, VIP 의전 등을 위한 EZ-ULTIMO와 달리 ‘물류 이송’과 ‘푸드 트럭’ 등과 같은 상용 부분을 위한 자율주행 자동차 컨셉 모델이다.
선두 차량이자 사용자가 탑승하는 리더 포드와 리더 포드를 따라 움직이고, 조작 받는 ‘로보 포드’로 나뉜 EZ-PRO는 자율 주행 시스템과 플래투닝, 그리고 전기차 고유의 넓은 공간 활용성 등을 상용차에 적용하며 그 효과를 더욱 극대화한 컨셉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실제 르노는 EZ-PRO를 EZ-PRO를 통해 일반적인 물류 배송은 물론이고 정해진 코스를 순회하는 무인택배, 푸드 트럭 및 이동 서비스 센터 등의 다양한 활용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120년, 그리고 앞으로의 LCV
르노는 지난 120년 동안 LCV 부분에서 우수한 경쟁력과 뛰어난 상품성을 선보여 왔다. 하지만 누구의 말처럼 자동차 산업은 향후 5년, 10년이 과거 50년 보다도 더 빠르고 격렬하게 변화될 시장이다.
오랜 역사 속에서 LCV 시장에서 우위를 점해 온 르노가 과연 앞으로의 미래를 어떻게 대비하고, 또 어떻게 헤쳐나갈지 그 귀추를 주목해본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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