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오후 10시 50분 ‘추적60분’에서는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에 대해 7년 째 계속되고 있는 성폭력 및 뇌물 수수 의혹에 대한 진실을 추적해본다.
지난 해,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과거 검찰 조사 과정에서 진상규명이 필요한 12건의 사건을 우선 선정해 재조사에 착수했다. 그 중 하나는 6년 전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른바 ‘별장 성접대 의혹’에 관한 사건이었다.
의혹은, 2013년 3월 한 별장에서 성관계를 하는 남녀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영상 속 남성이 당시 법무부 차관으로 임명된 김학의 씨라는 소문이 무성했다. 건설업자 윤중천 씨가 성접대를 할 목적으로 당시 검사였던 김학의에게 한 여성을 소개했고, 이들이 해당 여성에게 성폭력을 행사했다는 믿기지 않는 추문. 논란이 커지자, 김학의는 취임 6일 만에 법무부 차관직을 내려놨다.
과거 검찰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폭력 혐의 등에 대해 연이어 무혐의 처분을 내렸었다. 그런데 최근,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재수사를 시작한 후, 계속해서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던 김 전 차관이 지난 22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빠져나가려다 긴급 출국금지 조치를 당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그는 왜 한밤 중 한국을 떠나려 했던 걸까. ‘추적60분’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을 둘러싼 의혹을 심층 취재했다.
►다시 제기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폭력 의혹
4년 전, ‘추적60분’은 이른바 ‘별장 성접대’ 동영상 속 여성이 자신이라고 밝힌 이수연(가명)씨를 만났다. 이 씨는 건설업자 윤중천 씨가 자신을 여러 차례 성폭행하면서, 그 과정을 촬영했고, 이 동영상을 빌미로 성접대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당시 인천지검 차장 검사)과 원치 않은 성관계를 맺었다는 이 씨. 성폭력은 1년 7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지속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과거 검찰은 성폭력 피해를 주장한 이 씨 진술의 신빙성이 의심스럽다며, 김 전 차관을 무혐의 처분했다. 그런데, 최근 <추적60분>이 단독으로 만난 김유선(가명)씨. 그녀는 2006년 경 윤중천 씨와 김학의 전 차관이 함께 술을 마시는 자리에서 그들에게 성폭행을 당할 뻔 했다고 주장했다.
► 건설업자 윤중천 씨의 별장에서 성폭력이 벌어졌다?
건설업자 윤중천 씨가 고위층에 접대 장소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강원도 원주 별장. 이수연(가명) 씨는 당시 호텔 회장, 교수, 대형 병원장, 유명 화백 등을 비롯한 고위층이 이 별장을 오갔다고 주장한다.
윤 씨의 별장은 소문대로 화려했다. 외부세계와 완벽하게 차단돼 있는 별장 안에는 수영장과, 정자, 폭포까지 들어서 있었다. 4년 전, ‘추적60분’은 별장 내부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 내부는 실내 인테리어를 비롯해 ‘동영상’에 등장하는 장소와 매우 흡사했는데.
‘추적60분’은 이른바 ‘윤중천 리스트’에 등장하는 고위층 인사들을 만나, 윤중천 씨의 별장에서 벌어졌다는 접대 의혹에 대한 입장을 들어봤다.
진주희기자 mint_pea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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