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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참한 4ㆍ3 성적표’ 손학규 후폭풍에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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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참한 4ㆍ3 성적표’ 손학규 후폭풍에 휘청

입력
2019.04.04 16:51
수정
2019.04.04 20:3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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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총사퇴 등 내홍 심화땐 바른미래당발 정계개편 가능성도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4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 이재환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해단식에 참석해 당 관계자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4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 이재환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해단식에 참석해 당 관계자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바른미래당이 4ㆍ3창원성산 보궐선거에서 3%대 처참한 성적표를 받으면서 한달간 창원 선거에 전력투구한 손학규 대표의 거취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당 일각에서는 지도부 총사태와 비상대책위원회전환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보궐선거 패배를 계기로 바른미래당의 분당이나 정계개편이 촉발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4ㆍ3보선 다음날인 4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 책임을 통감한다. 당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손 대표와 상의해 당 지도부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지도부 거취’라는 표현을 썼지만사실상 손 대표를 겨냥해 당대표 퇴진 방식으로 선거패배에 책임질 것을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이언주 의원도 “창원 선거에서 10%대 득표율을 얻지 못한다면 손 대표는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당 안팎에서는 손 대표가 물러날 경우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두 번째로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하 최고위원이 대표권한대행을 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선 지도부 총사퇴 후 당내 최다선인 정병국 의원(5선)이 위원장을 맡아 비대위를 이끄는 방안도 거론한다. 이에 대해 당내 관계자는 “바른정당 출신들이 중심이 돼 손 대표를 흔드는 모양새”라며 “손 대표가 사퇴하면 갈등만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표직 사퇴는) 본인이 결단해야 할 문제”라며 “다른 사람이 책임을 추궁하는 방식은 적절치 않다”고 경계했다.

손 대표 역시 사퇴는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도를 표방하는 제3당의 안착과 선거제 개편을 자신의 소임으로 누차 밝혀온 만큼, 스스로 사퇴하면 당이 쪼개지거나 선거제 개편 과제가 동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3당 대표에게 선거에서 질 때마다 책임을 묻는다면 아예 3당은 하지 말자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은 조만간 의원총회를 열어 선거결과를 진단하고 당 진로를 모색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지도부 거취를 둘러싼 요구가 분출해 당 내홍이 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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