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을 몰라서 안내문이 나붙은 화분을 쓰레기로 착각하고 주워간 노파가 선처받았다.
4일 광주 광산경찰서 월곡지구대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10시 20분께 월곡동 한 주택 앞 골목에 놓아둔 화분 4개가 사라졌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신고자는 '가져가지 마시오'라고 종이에 써서 붙여놨는데도 화분이 사라졌다며 찾아달라고 호소했다.
방범용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한 경찰은 지척에 사는 A(78·여)씨 집 마당에 놓인 화분들을 발견했다.
A씨는 경찰로부터 자초지종을 전해 들은 뒤 "워메 미안하요"라며 신고자에게 거듭 사과하고 화분을 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일평생 한글을 배우지 못한 A씨는 누군가 내다 버린 화분인 줄 알고 골목을 지나다가 챙겨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신고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 데다 범죄 이력이 없는 고령자임을 고려해 A씨를 훈방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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