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로 스키 여행을 떠나려 보잉737에 탑승한 스키만타스씨가 기내에서 셀카를 찍고 있다. CNN 화면 캡처

"왜 저 밖에 없는 거죠?" 거대한 여객기에 나홀로 탑승한 사실을 깨달았다면 기분이 어떨까.

3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리투아니아 출신의 스키만타스는 지난달 16일 스키 여행을 즐기기 위해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이탈리아 베르가모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탑승객 189명을 태울 수 있는 보잉737 여객기였다.

별 생각없이 오른 비행기에서 그는 왠지 모를 어색함을 느꼈다. 너무 허전한 느낌이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이럴 수가. 기내에 승무원 5명 외 일반 승객은 그 혼자였던 것.

알고 보니, 리투아니아의 한 여행사가 단체관광객을 위해 이 비행기를 전세를 냈고, 빌뉴스에서 단체관광객을 내려준 뒤 베르가모로 돌아오는 길에 '빈 차' 운항을 해야 할 형편이었다. 빈 비행기로 오느니, 몇 승객이라도 태우는 게 낫기에 편도 항공편을 판매했는데 이 항공 티켓을 구입한 이가 스키만타스 한 사람뿐이었다고 해당 여행사 측은 전했다.

사연을 들은 스키만타스는 '전세기'를 타게 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텅 빈 기내를 배경으로 셀카 놀이이 푹 빠져 놀다가, 인기척 드문 이 공간을 만끽하며 글도 끄적거렸다. 그는 “비행 내내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물론 '나 홀로 비행기 탑승' 경험을 한 여행객은 드물지만 과거에도 있었다. 2017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지중해 크레타섬 행 항공편에 오른 카론 역시 전세기를 탄 기쁨을 누렸다. 그는 트위터에 비행기에 홀로 앉은 자신의 사진을 올리고 "VIP가 된 느낌"이라고 자랑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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