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의 개장 효과로 제주도내 카지노 전체 매출액이 급증하면서 관광진흥기금 징수액도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는 제주관광진흥기금 산정을 위한 카지노 매출액 조사를 오는 8일부터 17일까지 10일간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카지노 매출액 조사는 매년 4월 실시하는 것으로, 도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8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제주관광진흥기금 운용ㆍ관리조례 규정에 따라 카지노사업자는 매년 3월말까지 공인회계사의 감사보고서가 첨부된 재무제표를 제출해야 한다. 도는 카지노사업자로부터 재무제표가 제출되면 카지노별로 보고된 전년도 매출액과의 비교 조사를 통해 4월말까지 매출액을 확정한다. 이어 도는 확정된 카지노 총매출액 중 10% 범위 내에서 제주관광진흥기금을 산정해 카지노별로 부과할 계획이다.
도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8개 사업체의 2018년도 잠정 매출액은 약 5,112억원 규모로, 전년도 1,769억원 대비 약 18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른 제주관광진흥기금 부과액도 약 471억원으로, 전년도 134억원에 비해 약 250%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카지노 매출액이 급증한 것은 복합리조트인 제주신화월드로 이전한 랜딩카지노 개장효과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랜딩카지노 잠정 매출액은 3,800억원으로, 전체 카지노 매출액의 74%를 차지했다. 랜딩카지노가 신화월드 이전 전인 2017년도 매출액은 405억원으로, 1년 사이 매출액이 10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앞서 랜딩카지노는 하얏트리젠시 제주호텔 카지노를 인수한 면적을 7배나 늘려 제주신화월드로 옮긴 뒤 지난해 3월부터 영업 중으로, 우리나라에서 2번째로 큰 카지노다.
제주관광진흥기금 총수입 대비 카지노 징수 구성비율은 2016년 50%, 2017년 58%, 2018년 5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징수된 기금은 제주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재원으로 사용되고 있다.
도는 매출액 조사 전 카지노별로 제출한 매출액 산출내역과 재무제표를 면밀히 분석해 매출액 관련 누락 또는 축소 등 의문사항이 있을 땐 현장 방문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양기철 도 관광국장은 “카지노 매출액의 명확한 조사 및 확정을 통해 제주관광진흥기금 산출액의 신뢰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또한 카지노 영업 및 회계절차의 투명성을 향상시켜 관광산업의 한 축으로 건전하게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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