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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손’ 논란 바이든, 해명은 했지만 사과는 안 했다

입력
2019.04.04 08:19
수정
2019.04.0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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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 영상 올려 “개인공간 존중 더 유의할 것”

'불쾌한 신체접촉' 논란에 휩싸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3일 본인의 트위터 계정에 해명 영상을 올려 "앞으로 개인의 공간을 존중하는 데 좀 더 유념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조 바이든 트위터 캡처
'불쾌한 신체접촉' 논란에 휩싸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3일 본인의 트위터 계정에 해명 영상을 올려 "앞으로 개인의 공간을 존중하는 데 좀 더 유념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조 바이든 트위터 캡처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부적절한 신체 접촉 논란이 확산하자 "앞으로 개인 공간을 존중하는 데 더 유의하겠다”라며 입장을 밝혔다. 그는 “사회 규범은 변화하고 있고, 나는 그 점을 이해한다”라면서도 피해를 주장한 여성들에 대해서는 사과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2분여 분량의 영상을 올려 "나는 늘 정치가 사람들과의 연결이라고 생각했고, 악수하고 어깨에 손을 올리고 포옹하고 격려하는 것이라 여겼다"면서 "지금은 같이 셀피(selfie 셀프카메라 사진)를 찍으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규범은 바뀌기 시작했고, 개인 공간 보호에 대한 경계도 재설정됐다. 이해됐다. 이해됐다"면서 "앞으로는 개인의 공간을 존중하는 데 좀 더 유념하겠다. 그것이 나의 책임이고 이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내가 그들을 염려하고 있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음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이라면서 "여성의 권익 신장을 위해 한평생 노력했다. 학대를 막기 위해 한평생 노력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들이 하는 얘기를 들었다"고도 했지만 사과를 하지는 않았다. 그의 '해명 영상' 공개는 2020년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두고 부적절한 신체 접촉 논란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그는 민주당 소속 여성 정치인이 2014년 선거유세 과정에서 불쾌한 신체 접촉이 있었다고 폭로하자 지난달 31일 "단 한 번도 부적절한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비슷한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이 또 등장하고 공화당 측의 공세가 시작되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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