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프리카 우간다의 국립공원을 여행하던 미국인 관광객들이 무장괴한의 급습을 받아 여행객 1명과 현지인 운전사가 납치됐다. 2일(현지시간) 콩고민주공화국 접경 우간다 남서부의 퀸 엘리자베스 국립공원 내에서 무장괴한들이 여행객들을 급습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오프오노 오폰도 우간다 정부 대변인도 성명을 발표해 사실을 인정했다.
오폰도 대변인은 “정체불명의 무장괴한 4명이 오후 5시~7시 사이 퀸 엘리자베스 국립공원의 카토케 게이트 근처에서 미국인 관광객들을 급습, 미국인 1명과 현지인 운전사를 납치했다”고 설명했다. 대변인은 또 “우간다 군경과 국립공원 경비대가 합동으로 이들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며 “이들의 위치를 파악하고 인질들을 구출해 안전지대로 데려오는 게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현지 경찰은 괴한들이 피랍된 미국인 관광객의 몸값으로 50만달러(약 5억6,000만원)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퀸 엘리자베스 국립공원은 동아프리카에서도 널리 알려진 자연보호구역으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콩고민주공화국의 비룽가 국립공원과 국경을 접하고 있지만 지하자원을 두고 다수의 반군이 유혈 분쟁을 이어가는 가운데 몸값을 노린 무장괴한들의 관광객 납치 사건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비룽가 국립공원에서 2명의 영국인 관광객이 납치됐다 이틀 만에 석방돼 공원이 잠정 폐쇄된 바 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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