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우몹’(어차피 우승은 모비스)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은 아니었다.
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 울산 현대모비스가 통합 우승을 향해 힘차게 발걸음을 내디뎠다. 현대모비스는 3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19 SKT 5GX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 1차전에서 전주 KCC를 95-85로 제압했다. 이로써 현대모비스는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역대 4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이 챔프전에 오를 확률은 77.3%(44회 중 34회)다. 또 1위 팀이 챔프전에 오른 사례는 22회 가운데 20회로 90.9%에 달한다.
정규시즌 압도적인 전력으로 1위에 오른 현대모비스는 역시 강했다. 베테랑 양동근과 이대성의 가드진에 함지훈, 라건아가 버티는 골 밑은 여전히 막강했다. 상대가 정규시즌 6차례 맞대결에서 3승3패로 맞섰던 KCC라고 해도 현대모비스를 당해낼 수 없었다. 라건아가 30점 17리바운드로 골 밑을 지배했고, 섀넌 쇼타와 함지훈은 각각 13점씩을 보탰다. 양동근은 11점 3어시스트, 이대성은 14점 6어시스트로 경기를 조율했다.
KCC는 브랜든 브라운이 32점 12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이정현이 저조한 슛 적중률로 13점에 그친 것이 아쉬웠다. 양 팀의 2차전은 5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3쿼터까지 팽팽했던 승부는 경기 막판에 갈렸다. 70-70으로 맞선 4쿼터 초반 라건아의 연속 4점으로 현대모비스가 한발 앞섰고, 경기 내내 잠잠했던 함지훈도 공격을 거들었다. KCC는 브라운의 개인기를 앞세워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지만 현대모비스는 82-76으로 리드한 경기 막판 함지훈이 골밑슛과 자유투로 점수를 올린 후 이어진 수비 상황에서 브라운의 공격을 라건아가 블록 슛으로 막아내 승기를 굳혔다. 후반 동안 슛 난조를 겪던 이대성은 경기 종료 53초 전 쐐기 3점포로 승부를 갈랐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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