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의원 등 5곳도 투표율 치솟아… 2017년 때보다 19%p 상승
4·3 보궐선거의 최종투표율이 48.0%를 기록했다. 이는 2년 전인 2017년 4·12 보궐선거 당시 투표율(28.6%)보다 훨씬 높은 수치여서 여야 어느 쪽에 유리할지 각 선거캠프가 막판까지 긴장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단일후보를 낸 지역에선 노동자들이 퇴근 직후 수 천명 단위로 투표장에 달려갔다고 분석하는가 하면, 자유한국당 측은 예상보다 지나치게 투표율이 높아 보수표가 뭉쳤다고 서로 유리한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투표는 이날 오전 6시 국회의원 선거구 2곳(경남 창원성산, 통영·고성)과 기초의원 선거구 3곳(전북 전주시 라, 경북 문경시 나·라) 등 모두 5곳(151개 투표소)에서 시작됐다. 오후 5시 기준으로 전체 유권자 40만9,566명 가운데 19만6,595명이 투표를 마쳐 투표율이 48.0%로 집계됐다. 최근 치러진 2017년 4·12 보궐선거 때의 투표율은 28.6%로 이번이 무려 19.4%포인트 높았다.
여기에는 지난달 29∼30일 실시된 사전투표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의 사전투표율은14.37%로, 지난 2013년 사전투표가 도입된 이래 국회의원 선거가 포함된 5차례의 역대 재보선 중 가장 높다. 2017년 4·12 재보선 사전투표율(5.9%)보다는 8.47%포인트나 높았다.
지역별 투표율을 살펴보면 경상남도 투표율이 51.2%(17만3,813명)로 가장 높았고, 이어 기초의원을 뽑는 경상북도(42.2%·1만5,625명), 전라북도(21.8%·7,157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져 이목이 집중된 창원성산과 통영·고성이 나란히 51.2%로 집계됐다.
역대 재보선 투표율이 대략 30%선으로 낮은 점을 고려하면 이번 투표율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국회의원 재보선 가운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창원성산(14.53%), 통영·고성(15.08%)의 사전투표율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높은 투표율이 어떤 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지는 미지수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투표율이 상승하면 젊은층과 진보성향 유권자의 참여율이 높아 진보진영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해석하지만 조직력 동원이 관건인 보궐선거의 경우 유불리 판단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투표율 자체보다는 각 정당과 후보자들이 적극적 지지층을 얼마나 투표장에 끌어 모았는 지가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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