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5시 4분쯤 충남 서천군 한솔제지 장항공장 내 완정동에서 근로자 황모(28)씨가 턴테이블에 끼여 숨졌다.
황씨는 이날 턴테이블이 갑자기 작동하지 않는다는 연락을 받고 현장을 찾아갔다. 황씨는 당시 동료를 통해 턴테이블을 수동 조작으로 전환한 뒤 점검을 하다가 30여초 후에 갑자기 턴테이블이 작동되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는 2017년 12월 한솔그룹 계열사인 한솔이엠이 전기보전반 소속으로 근무해 왔다.
공장 측은 사고 직후 공장 내 모든 설비 가동을 중지했으며, 대전고용노동청 보령지청은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황씨의 정확한 사인을 밝혀내기 위해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공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안전수칙 이행 여부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솔이엠이 관계자는 “3인1조 근무 수칙에 따라 사고 당시 기계담당 1명, 전기담당 2명이 근무하고 있었으며, 전기 담당 1명은 다른 설비를 점검하고 있었다”며 “사고와 관련해 조사결과가 나오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업체 측에선 센서박스가 있는 턴테이블 위를 점검해야 하고, 기계를 끈 뒤 점검해야 하는 데다 위험해서 설비 밑에는 아예 들어가지 말아야 하는데 왜 그랬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한다”며 “사고 당시 상황이 찍힌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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