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원 시절 홍준표와 맞서며 지역서 이름 알려

‘노회찬 정신’을 강조해 온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경남 창원성산 국회의원 출신인 강기윤 자유한국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여 당선인은 앞서 진보진영 후보로 당선됐던 권영길(17ㆍ18대)ㆍ노회찬(20대) 전 의원보다 인지도는 약하지만, 경남 출신이란 점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이번 보궐선거를 관통한 ‘소지역주의’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경남 사천 출신으로 8년간 경남도의회 의원으로 활동했다.
여 당선인은 정계에 발을 들이기 전 노동계 처우 개선에 힘 써왔다. 부산기계공고와 창원대를 졸업한 여 후보는 민주노총 전국금속산업노동조합연맹 조직국장을 지냈다. 선거 기간 ‘전과 7범 기록’이 논란이 됐던 것도 오랜 기간 노조에 몸 담으며 노동운동에 앞장섰기 때문이다. 그는 1986년 통일중공업 노조 사건과 1990년 금성사 투쟁, 2001년 대우자동차 정리해고 투쟁 등으로 7건의 전과 전력을 남겼다. 이 가운데 4건은 사면됐다.
여 당선인이 노회찬 정신을 선거 캐치프레이즈로 삼은 건 같은 정의당 소속이란 점도 있지만, 노동운동으로 노회찬 전 의원과 인연을 맺게 됐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노회찬재단 이사를 맡고 있다.
2010년 제9대 지방선거로 정계에 입문한 그는 줄곧 진보정치인의 길을 걸어 왔다. 당시 진보신당 소속으로 경남도의원에 당선됐고, 4년 뒤인 2014년 제10대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출마해 연임에 성공했다. 당시 전국에서 유일한 진보정당 소속 광역의회 의원으로 선출되는 기록도 세웠다.
여 당선인은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와 맞서 싸운 도의원으로 이름을 알렸다. 홍 전 대표가 경남지사 재직 시절 추진했던 진주의료원 폐지와 무상급식 중단 정책에 강하게 반대하며 단식농성을 벌였다. 그는 무상급식 중단을 막아낸 점을 자신의 정치적 성과로 꼽았다.
여 당선인은 노동 문제 외에도 자영업자 문제에 관심을 갖고 정치활동을 해왔다. 도의원 활동 당시 지난 2013년에는 창원시 상남동 지역의 자영업자 150명과 면담한 내용을 담은 ‘창원지역 자영업 실태조사 보고서’를 발행했다. 2014년에는 영세 자영업자의 삶을 기록한 ‘상남동 사람들’이란 제목의 책을 썼다.
△경남 사천(54) △노회찬재단 이사, 정의당 경남도당 위원장 △부산기계공고ㆍ창원대 졸업 △제9ㆍ10대 경남도의원 △전국금속노조 조직국장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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