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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에 협상 준비가 안됐군 말하고 떠났지” 하노이 비화 밝혀

입력
2019.04.03 16:46
수정
2019.04.04 01:5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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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만찬 자리서… “시진핑 ‘왕’이라 하니 좋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미국 대통령이 2일 워싱턴 공화당의회위원회(NRCC) 춘계만찬에서 자신의 치적을 자랑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미국 대통령이 2일 워싱턴 공화당의회위원회(NRCC) 춘계만찬에서 자신의 치적을 자랑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당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당신은 합의할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밝힌 뒤, 협상장을 떠났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의회위원회(NRCC) 춘계 만찬 자리에서 자신의 치적 및 언행을 선전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회담 당시) 김 위원장과 산책을 했다. 그는 합의준비가 안 돼 있었다. 괜찮다. 왜냐면 우리는 아주 잘 지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회고했다. 또 “그에게 누군가 그런 말을 하고 떠난 것은 처음”이라며 “그(김정은)가 이전에 겪지 못했던 일이다. 아무도 (그런 식으로) 떠난 적이 없지만 나는 그에게 '당신은 합의할 준비가 안 돼 있지만 우리는 합의를 할 것'이라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행사에서 자신의 치적을 두루 자랑하는 한편, 정적들에 대한 공세도 이어갔다. 그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당신은 왕(king)”이라고 밝히자, 시 주석이 웃으며 좋아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1월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이 ‘나는 왕이 아니라 주석’이라고 했지만, ‘아니다. 당신은 종신 주석이니 왕’이라고 얘기하자 시 주석이 허허 웃으면서 좋아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하지만 시 주석에게 중국이 어떻게 미국에 피해를 줬는지 강하게 말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주요 대선주자이자 최근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도 도마에 올렸다. 그는 “(바이든 전 부통령은) 심한 사회주의자가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사회주의자들이 그를 잘 보살피고 있는 것 같다”며 “그들이 바이든을 잡았다”고 운을 뗐다. 이는 민주당 다른 대선주자인 엘리자베스 워런,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최근 바이든 전 부통령의 미투 관련 행동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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