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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경제] 신안의 중부권 관문 ‘천사대교’ 4일 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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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경제] 신안의 중부권 관문 ‘천사대교’ 4일 개통

입력
2019.04.03 15:59
수정
2019.04.0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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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새천년대교 전경
신안 새천년대교 전경

전남 신안군 중부권 5개 섬을 연결하는 천사대교가 4일 정식 개통한다. 국내에서 4번째로 긴 다리인 천사대교 개통은 단순히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연륙교라는 의미를 뛰어넘어 국토 서남권 관광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기회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더욱이 국내 최장 목포해상케이블카가 5월 본격적인 운행에 들어간 데다 전남 영광과 신안을 연결하는 국도 77호선 칠산대교가 연말 개통을 앞두고 있어 신안군이 무안반도(목포ㆍ무안ㆍ신안) 경제협력과 미래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안군은 천사대교 개통을 계기로 지역의‘아름다운 1004개 섬’(천사의 섬)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육성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국내 4번째 긴 대교 자랑거리

2010년 9월 착공한 천사대교는 5,703억원을 들여 9년 만에 완공됐다. 세계 최초로 고ㆍ저주탑이 함께 조성된 천사대교는 총연장 7,224㎞로 사장교와 현수교 형식이 공존하는 국내 유일의 교량이다. 사장교의 연장이 1004m이고, 주탑 높이 195m로 세계 최초로 해협을 횡단하는 대교이다. 개통식은 4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신안군 압해읍 송공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영록 전남지사, 박우량 신안군수, 박지원ㆍ서삼석 국회의원, 김철홍 익산국토관리청장, 주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한다.

임시 개통으로 기대 효과 확인

지난 2월 1일 7일간 설 명절을 앞두고 천사대교가 임시 개통했다. 일주일 동안 차량 통행량이 9만1,274대에 이르고 기존에 배로 1시간 이상 소요되던 이동 시간도 차량으로 10분으로 단축됐다. 임시 개통 기간 하루 지역을 방문한 관광객수가 5,000여명에 달해 지역의 식당들의 식자재가 동이 나는 해프닝도 있었다.

천사대교 개통은 도서지역 불균형 해소와 물류비용 절감으로 주민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접근성이 좋아져 관광객 유치에도 큰 효과가 기대된다. 해상교통이 육상교통으로 변모하며 획기적인 교통환경이 개선된 점은 주민들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수산물 신선도 유지 지역경제활성화

신안군은 천사대교가 단순한 압해도와 암태도를 잇는 연도의 의미가 아니라 신안군 14개 읍ㆍ면에서 7곳이 육지와 연결하는 연륙이라는 점에서 국토 서남권 랜드마크로 부상을 꿈꾸고 있다. 신안군 자은도와 암태도, 팔금도에서 나오는 천일염과 시금치(섬초), 배추 등 지역농수산물 판매가 바람과 안개 등 기상악화로 뱃길이 끊기기 일쑤였지만 이제 천사대교 개통으로 이런 걱정은 해소됐다. 제때 운반되지 못하면서 제값을 못 받았던 특산물이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고 관광객수요도 크게 증가해 지역경제 활성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월 1일 천사대교 임시개통을 맞아 방문객 차량들이 몰리면서 교통체증도 일어났다.

500만 관광객유치와 세계적 관광지 조성

신안군은 천사대교에 이어 오는 2020년 임자대교 개통 등으로 관광객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군은 큰 섬들이 연륙되면 수려한 풍광과 풍부한 먹거리를 토대로 신안을 세계적인 관광지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군은 각 섬마다 다양한 역사와 문화, 생태적인 특징을 살려 김환기 미술관과 홍성담 동아시아인권ㆍ평화 미술관, 임자 조희룡 미술관 등 ‘1 읍ㆍ면 1 미술관’ 조성에 힘쓰고 있다. 여기에 신안 1004섬 자전거여행과 세일요트 투어운영 등 관광 신상품 개발도 준비 중이다. 이세돌바둑기념관은 조성이 완료됐고, 올해말까지 자은수석전시관, 조개고둥박물관, 안좌 화석공물박물관, 하의 천사상 야외조각 박물관이 등이 들어선다. 라일락, 애기동백, 튤립, 매화, 수국, 수선화 등 사계절 내내 꽃피는 1004섬 조성사업도 역점사업이다.

교통ㆍ교육ㆍ주민복지도 큰 변화 예상

천사대교 개통에 따른 주민 이동권 확보 및 접근성 개선 등으로 교통체계 구축은 신안군의 핵심사업으로 자리잡게 된다. 해상교통이 육상교통으로 바뀌면서 대한민국 끝자락 섬에서 서울까지 1일 생활권 시대가 열렸다. 대교 종착지인 암태에서 1일간 광주는 6회, 서울 2회 시외버스노선이 왕복 운행되고 목포간 공영버스 노선도 신설돼 하루 18회 운행된다.

군은 지난해 ‘1004버스 운영 및 지원조례’를 제정했다. 해상교통 중심기항인 압해면 송공항을 기준으로 암태 남강~비금ㆍ도초 간 항로와 하의ㆍ신의ㆍ장산도 간 항로를 신규개설, 육지로 나가는 시간이 1시간 단축된다. 특히 군은 여객선 야간운항도 계획하고 있어 육상교통과 연계, 24시간 주민 이동권을 보장할 계획이다.

교육부 실사결과 전국에서 공립형 자립학교 제도 도입 후 기숙형 고교 최적지평가도 받아냈다. 학생들의 유해환경에 노출되지 않아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학교에 보내는 장점도 있으며, 국내 최초 승마초등학교 운영도 큰 몫하고 있다.

신안군 연륙교 현황
신안군 연륙교 현황

무안반도 등 서남권 관광벨트 형성

천사대교 개통은 무안반도인 목포와 신안ㆍ무안군이 더불어 발전하는 상생의 협력을 가져왔다. 다음달 3일 목포해상케이블카 개통에 맞춰 양 시ㆍ군은 세일요트 공동운영과 박물관 전시물품 교환전시, 관광지 입장료 연계할인 이벤트 등 공동관광상품개발도 나서기로 했다.

앞서 전남도는 지난 2일 천사대교 개통에 따른 섬관광 활성화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도는 서남해안의 섬과 해양관광자원을 묶어 서남해안 관광벨트를 구축하고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어촌뉴딜 300사업 등을 통해 구제적 섬 해양 관광메카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무안군도 신안 천사대교를 거쳐 김대중대교(신안 압해도~무안 운남)를 거쳐 무안전통시장까지 운행하는 정기버스 노선을 통해 섬주민과 관광객들을 유치할 계획이다.

박우량 신안군수는“천사대교 개통으로 서울의 22배에 달하는 면적과 무수한 친환경 자원을 바탕으로 찾아오는 신안을 만들겠다”며“신안이 전남을 선도하고, 섬이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주민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군수는“주민소득창출에 증대시키고자 민박과 음식점 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하겠다”며“관광객 불편을 최소화하는데도 최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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