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닝 2실점 역투로 개막 2연승 보인다

LA 다저스 류현진(32)이 2경기 연속 호투로 시즌 2승을 눈앞에 뒀다. 다만 효율적인 투구로 완봉까지 기대할 수 있는 흐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후 상대 투수에게 처음 홈런을 맞고 흔들린 점은 ‘옥에 티’였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1홈런) 무4사구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5-2로 앞선 7회말 타석에서 교체되며 류현진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지난달 29일 애리조나와 시즌 개막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2001년 박찬호 이후 18년 만에 한국인 빅리거로 개막 선발승을 올렸던 류현진은 두 번째 등판에서도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5회까지 큰 위기 없이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 막았다. 5이닝 동안 15개의 아웃카운트를 잡는 데 던진 투구 수는 48개에 불과했다.
팀 타선도 3회말에 폭발하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0-0으로 맞선 3회말 키케 에르난데스의 선제 1타점 적시타에 이은 코디 벨린저의 만루포가 터져 5-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류현진은 6회초에 의외의 일격을 당했다. 1사 1루에서 상대 투수 매디슨 범가너에게 커터를 던지다가 2점포를 허용했다. 홈런 치는 투수로 유명한 범가너의 개인 통산 18호 대포였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류현진이 투수에게 홈런을 맞은 것은 범가너가 처음이다.
피홈런 이후 류현진은 급격히 흔들리며 2연속 안타로 1사 1ㆍ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3번 에반 롱고리아를 3구 삼진, 4번 버스터 포지를 3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7회초에도 선두 타자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 타자를 병살타와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임무를 마쳤다. 이날 투구 수는 총 87개였고, 애리조나 잭 그레인키에 이어 샌프란시스코 범가너와 선발 맞대결에서 우위를 보이며 팀 내 에이스 입지를 굳건히 다졌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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