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린사 “설계변경 끝내고 6월쯤 착공” 약속
“하루 이자만 2500만원” 혈세낭비 논란 여전
최문순 강원도정이 출범한 2011년 이후 8년 동안 지지부진한 춘천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사업과 관련, 시행사인 영국 멀린사가 올 여름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강원도와 중도개발공사(옛 엘엘개발)는 “최근 영국 멀린사가 문서를 보내 시공사 재선정과 설계변경 작업이 마무리되는 6월쯤 테마파크 등 본공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전해왔다”고 3일 밝혔다. “멀린사가 이 문서를 통해 2021년 7월 레고랜드 코리아를 개장하겠다고 약속했다”고 강원도는 덧붙였다.
강원도는 멀린 측이 문서를 통해 착공 및 개장시기를 못박은 만큼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공사 재선정에 따른 법적 문제와 위약금 등 변수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도의회 일각에선 나오는 하루 수천만원의 이자로 천문학적인 혈세를 낭비하는 ‘제2의 알펜시아’가 되기 전에 손을 써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자유한국당 소속 신영재 도의원은 “현재 대출 이자가 연간 92억원, 하루 2,500만원에 달한다. 계약이 멀린사에 유리하게 이뤄져 수익구조에도 의문이 든다”고 혈세 낭비 논란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강원도 고위 관계자는 “멀린과 시공사 재선정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 등에 대한 부분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지난달 5일부터 레고랜드가 들어설 하중도에 대한 부지조성 공사에 들어갔다”며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3년 뒤 문을 열고 손님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고랜드 코리아는 강원도와 멀린사가 도유지인 춘천 의암호 내 인공섬인 하중도에 장난감 블럭을 테마로 한 놀이공원과 워터파크, 호텔 등을 짓는 사업이다.
지난 2011년 처음 사업이 가시화 됐으나 선사문화제 보존, 공사비 조달문제, 뇌물사건 등이 불거져 8년째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강원도는 이름만 달리해 착공식만 세 번 개최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