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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사 이익 절반 책임진 반도체 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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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사 이익 절반 책임진 반도체 양사

입력
2019.04.03 14:26
수정
2019.04.0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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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뉴스1
삼성전자. 뉴스1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가 거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50%를 넘었다.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은 전년 대비 7% 가까이 줄었는데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순이익 감소율이 두 배 확대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 경제의 반도체 쏠림이 한층 심해진 셈이다.

3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18 사업연도 코스피 시장 결산실적 자료에 따르면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645곳의 지난해 총 영업이익(연결회계 기준)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7.34%와 13.22%였다. 양사 영업이익 합산액 기준으로는 50.56%로, 전년의 42.72%(삼성전자 34.02%, SK하이닉스 8.70%)보다 8%포인트 가까이 증가했다.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삼성전자 41.08%, SK하이닉스 14.39%로 도합 55.47%였다. 1년 전 양사 합산 비중인 45.65%(삼성전자 36.45%, SK하이닉스 9.20%)와 비교하면 10%포인트가량 오른 수치다. 매출액은 삼성전자의 전체의 12.87%, SK하이닉스가 2.13%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SK하이닉스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두 기업의 개별 실적을 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년 대비 1.75% 증가한 243조7.71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58조8,866억원)은 9.77%, 순이익(44조3,448억원)은 5.12% 각각 늘었다. 지난해 매출(40조4,450억원)을 전년 대비 34.33% 늘린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20조8,437억원)은 전년 대비 51.91%, 순이익(15조5,399억원)은 26.02% 급신장했다. 영업이익 증가율로는 기아자동차에 이어 두 번째, 순이익 증가율로는 삼성물산, CJ제일제당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코스피 상장사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1,894조원으로 전년보다 4.76% 늘었다. 그러나 매출에 비해 이익 창출은 부진했다. 영업이익은 157조원으로 전년보다 0.32% 늘어나는데 그쳤고, 당기순이익은 107조원으로 전년보다 6.72% 줄었다.

반도체 양사를 제외할 경우 코스피 상장사 전체 실적은 더욱 악화된다.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매출액은 1,650조원으로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영업이익(98조원)과 순이익(63조원)은 각각 전년 대비 4.57%와 13.51% 감소하게 된다. 여기에 SK하이닉스까지 제외하면 매출액은 1,549조원으로 쪼그라들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3.20%, 23.58% 줄어든 78조원과 48조원으로 떨어진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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