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수명 4배 연장’ 특허기술 무기로 해외 수출시장 확대 덕분
대구지역 LED조명기구 전문 생산업체인 ㈜테크엔이 지난해 12월21일 코넥스 상장 넉달도 되지 않아 주가가 4배로 폭등해 주목 받고 있다. 지난해 대구시 스타기업에도 선정된 테크엔은 LED수명 4배 연장이라는 독보적 기술력을 가진 강소기업(2018년 12월 3일 20면 보도)으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미국 중동 등 해외 가로등사업을 잇따라 수주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일 종가 기준 테크엔 주가는 5,710원을 기록했다. 시가 총액도 228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12월 신규상장 당시 주당 1,350원(액면가 100원)인 것과 비교하면 4.3배나 된다. 코넥스는 우수 중소ㆍ벤처기업이 자금조달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개설된 자본시장이다. 기관투자가만 투자할 수 있지만, 기술력을 인정받으면 상장 진입장벽이 낮다는 게 장점이다.
이는 테크엔이 보유한 방열기술로 LED에서 발생하는 고열을 히터파이프를 장착한 특수 방열판으로 해결하는 특허기술을 보유한 덕분이다. 종전 기술보다 LED조명 수명을 4배 이상 연장할 수 있어 외국 정부나 지자체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테크엔은 지난달 인도네시아와 가로등 8,000대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사업비의 30%를 선금으로 받아 본격적인 제작에 돌입했다.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고위관계자들이 내한해 총 3,500억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가로등 설치사업을 테크엔이 주관하기로 한다는 합의서를 작성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또 4만개의 가로등 교체가 필요한 말레이시아 미르시(市)와 1차로 2,000대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
중동지역에서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4월 현재 중동에서 들어온 주문량만 5,400세트다. 당초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물량이다. 기존의 LED가로등보다 수명이 4배나 길면서도 1.5배정도 더 밝고, 크기도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이다.
선진국 미국시장도 열었다. 지난 1월 증권거래소의 주선으로 뉴욕시와 접촉, 올해 안으로 3억원 상당의 제품을 수출키로 했다.
이영섭(60) 테크엔 대표는 “발열 특허기술로 2016년 대통령상을 받은 이후 꾸준히 기술개발에 주력해 온 우리의 실력을 시장이 알아주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크엔은 또 하나의 히든카드를 준비 중이다. 태양열 미세먼지 저감 가로등이다. 현재 출시된 LED가로등에 미세먼지 저감장치를 장착한 제품이다. 태양 전기를 활용해 하루 10시간 이상 스스로 작동하면서 주변 공기를 정화하고 빗물을 이용해 필터를 씻어낸다. 빗물로 필터를 정화하는 시스템은 특허를 신청해놓은 상태다. 비가 없는 시기에는 미생물을 이용해 필터를 세척한다. 가로등 안에 미세먼지를 좋아하는 미생물을 배양하고 있다가 미세먼지가 쌓이면 필터에 자동으로 분사해 먼지를 잡아먹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미 완성단계에 돌입했고 5월을 전후해 완성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가로등에 미세먼지 저감장치를 다는 아이디어는 이 대표가 처음 냈다. 미국에 오래 살고 있는 지인이 지나가는 말로 “미국도 미세먼지 때문에 골치”라고 하는 것을 흘려듣지 않고 바로 기술 개발에 들어갔다. 연구는 올해 1월에 착수했다. 이 대표는 “가로등은 먼지가 심한 도심지를 비롯해 사람 사는 곳이라면 어디나 세워져 있어서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고 공공자금이 투입되는 분야인 만큼 비용을 대기도 어렵지 않다”면서 “제품이 완성되면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수출을 타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광원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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