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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게철 고개 드는 중국어선 불법 조업… 해경 “단속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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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게철 고개 드는 중국어선 불법 조업… 해경 “단속 강화”

입력
2019.04.03 10:16
수정
2019.04.03 17:1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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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인천 옹진군 연평도 북쪽 해상에서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 특별경비단에 나포된 중국어선. 서해5도 특별경비단 제공
2일 인천 옹진군 연평도 북쪽 해상에서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 특별경비단에 나포된 중국어선. 서해5도 특별경비단 제공

이달부터 서해5도 어장에서 봄 꽃게 조업이 시작되면서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따라 해경도 서해 NLL 해역에 배치하는 함정 수를 늘리는 등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3일 중부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2일 오후 3시 30분께 인천 옹진군 연평도 북쪽 0.8㎞ 해상에서 10톤 규모의 중국어선 1척이 서해5도 특별경비단(서특단)에 나포됐다. 이 어선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약 0.5㎞ 침범해 불법 조업하고 해경의 정선 명령도 거부한 채 달아난 혐의다. 서특단은 영해및접속수역법 위반 혐의로 중국어선과 선원 8명을 서특단 전용부두로 압송해 불법조업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7일 오후 4시쯤에도 옹진군 소청도 남서쪽 80㎞ 해상에서 30톤 규모 중국어선 2척이 서특단에 나포됐다.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약 1㎞ 침범해 불법조업을 한 이 어선 2척은 해경 정선 명령도 거부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선장과 선원 6명이 승선했던 이 선박엔 잡어 100㎏이 실려 있었다.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서해 NLL 해역에서 조업하는 중국어선은 올해 1~3월 하루 평균 20척 수준이었지만 최근 30여척으로 늘었다. 인천지역 봄 꽃게 어획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최대 40%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불법 조업에 나서는 중국어선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립수산과학원은 올해 인천해역 봄 꽃게 어획량을 지난해보다 10~40% 증가한 1,300~1,700톤으로 예상했다. 인천해역은 국내 꽃게 어획량의 45%를 차지하고 있다. 수과원은 “꽃게 산란 생태가 좋아지고 지난해 평균 수온이 높아짐에 따라 전반적으로 어획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 특별경비단 중국어선 단속활동 현황. 해양경찰청 제공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 특별경비단 중국어선 단속활동 현황. 해양경찰청 제공

해경은 꽃게 성어기를 맞아 1일부터 서해 NLL 해역에 배치한 중형함정은 기존 3척에서 4척으로, 고속방탄정은 2척에서 3척으로 늘렸다. 해경은 불법 조업 중국어선 수가 늘어날 경우, 서해 NLL 해역에 중형함정 1척을 추가로 투입하고 서해 특정해역에 배치되는 대형함정도 1척에서 2척으로 늘릴 방침이다. 또 5월에 건조되는 신형 중형함정 1척도 중국어선 집단 침범과 남하에 대비, 서해 NLL 해역에 우선 배치키로 했다.

정영진 서특단 단장은 “해군과 서해 NLL 해역에서 이뤄지는 중국어선 불법 조업을 강력히 단속할 것”이라며 “최근 서해5도 어장이 확장되고 조업시간도 연장됐는데, 우리 어선의 조업 안전 확보와 질서 확립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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