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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사망률에도 ‘소득격차’ 있다

입력
2019.04.0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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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로 본 암’ 분석자료에 따른 직업별/가구소득별 암 진단 후 5년 이내 사망률. 한화생명 제공
‘빅데이터로 본 암’ 분석자료에 따른 직업별/가구소득별 암 진단 후 5년 이내 사망률. 한화생명 제공

암으로 인한 사망이 보험 가입자 사망의 절반에 육박한 가운데, 암 진단을 받고 사망하는 비율이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생명은 3일 2000~2017년 18년간 암 진단 및 사망 보험금을 수령한 가입자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고객이 암 진단 이후 5년 이내 사망할 확률은 22.6%였다. 그런데 사망자를 소득수준별로 나눠 보면 가구 추정소득 3,000만원 미만인 암환자의 경우 사망률은 39%로 치솟았다. 반면 소득이 1억 이상인 가구인 경우는 12%에 그쳤고 나머지 소득구간도 전체 평균을 밑돌았다.

직업별로 무직(41.3%), 1차산업 종사자(41%), 단순노무직(39.6%) 등의 암 진단 이후 5년 이내 사망률이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암 사망률이 전체 평균보다 낮은 직업은 의료직(11.3%), 교육관련직(10.6%) 등이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생활 패턴이 비교적 규칙적인 사무직 등에 비해 직업 환경의 변화가 많은 이들이 암 관련 위험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기 검진을 받거나 소득이 높아 의료서비스 접근성이 높을수록 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 받기 쉽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17년 보험에 가입된 사망자 가운데 암으로 인한 사망자 비율은 43.2%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암은 간암(1,025명)이었지만 사망자 수의 변동이 크지 않은 반면, 폐암 사망자(992명)는 2000년 이후 매년 증가세로 특히 고령층에서 폐암 사망자 비율이 급증했다고 한화생명은 설명했다. 실제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사망자를 유발하는 암은 폐암이다. 통계청의 전국민 통계에 따르면 2016년 폐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1만7,96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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