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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2시간 시행에도 실질적 고용효과는 미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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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2시간 시행에도 실질적 고용효과는 미비했다

입력
2019.04.03 10:50
수정
2019.04.0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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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그룹 직장인 1년 새 1만8,000명 늘어

대부분 정규직 전환과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일시적 고용

서울의 한 고용복지센터 실업인정신청 창구에서 구직자들이 실업급여를 신청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의 한 고용복지센터 실업인정신청 창구에서 구직자들이 실업급여를 신청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국내 주요 그룹들이 1만8,000명 가량 고용을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 정규직 전환과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것으로 실질적인 고용 창출 효과는 미비했다는 분석이다.

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60대 대기업집단(자산 총액 5조원 이상)의 계열사 가운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64개 기업 고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직원 수는 총 108만7,786명으로 1년 전(106만9,273명)보다 1만8,513명(1.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직원 수가 가장 많이 는 곳은 CJ였다. 같은 기간 2만1,133명에서 3만2,735명으로 1만1,602명(54.9%)이 늘어나 그룹 전체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신규 채용보다는 계열사인 CJ프레시웨이가 간접 고용했던 급식 점포 서빙 및 배식 보조 직원을 직접 고용으로 전환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삼성에 근무하는 직원 수도 4,745명(2.5%) 늘어났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경기도 평택 반도체공장 가동 덕에 고용 인원이 는 것으로 보인다. SK도 반도체 계열사 SK하이닉스의 충북 청주공장 등 설비 증설 덕에 3,545명(6.0%)이 늘었다. 현대자동차(2,380명·1.5%) HDC(1,828명·74.1%) 현대백화점(1,414명·13.6%) 등도 1,000명 이상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반면 직원 수가 줄어든 곳도 있었다. 현대중공업은 같은 기간 3만430명에서 2만7,855명으로 2,575명(8.5%)이나 줄어 고용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하이투자증권이 GDB금융그룹에 매각되면서 소속 직원이 대거 빠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개별 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1년 새 9,811명이 늘어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CJ CGV(5,777명), SK하이닉스(3,718명), LG화학(3,457명), CJ프레시웨이(3,221명) 등 순이었다.

지난해 말 현재 60개 대기업집단 직원 가운데 정규직은 101만1,855명으로 전년보다 1만6,034명(1.6%) 늘었고, 비정규직은 2,479명(3.4%) 증가한 7만5,931명으로 집계됐다. CEO스코어는 “작년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됐지만 당장 눈에 띄는 고용창출 효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면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대기업 설비투자 등으로 소폭 증가하는 수준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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