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세계 경제가 성장 추진력을 잃었다면서 세계 경제의 약 70%가 둔화를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4월 IMF-세계은행 회의를 앞두고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상공회의소에서 진행된 예비 토론에 패널로 참석, 세계 경제가 2년간의 꾸준한 성장 이후 “불안해졌다(unsettled)”고 진단했고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불안정하다(precarious)”고 말했다. 취약점으로는 무역 분쟁,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혼란, 금융시장 불안정 등을 꼽았다. 지난 1월 IMF는 2019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3.7%에서 3.5%로 낮췄는데 내주 세계 경제전망 발표는 더 낮출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 2년간 세계 경제는 ‘동기화된 성장’ 현상을 보였는데 이제는 ‘동기화된 둔화’를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높은 공공부채와 저금리의 만성화로 펼칠 수 있는 통화정책이 제한적이라며 각국이 재정정책을 지혜롭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재정정책 과제로는 △성장 및 부채 지속가능성 확보 △사회적 목표의 균형 △강력한 사회안전망 확보를 통한 불평등문제 해소를 들었다.
라가르드 총재는 같은 날 미국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도 “세계 경제는 미묘한 시점에 처해 있으며 전체의 70%가 둔화를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이 긴축 기조를 사실상 종료하고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점, 중국이 경기부양에 적극 나서기로 한 점 등을 들어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곧바로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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