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본인의 ‘경기장 유세’로 창원FC에 제재금 2,000만원의 징계가 결정된 데 대해 2일 “시민과 구단 관계자들께 용서를 구한다”고 사과했다.
황 대표는 이날 프로축구연맹이 경남FC에 대한 징계를 확정한 이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선거 과정에서 시민 여러분께 불편을 드려 정말 죄송한 마음”이라며 “경남FC 관계자 분들께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그는 “제대로 더 꼼꼼하게 살피지 못한 것을 반성하며 여러분께 용서를 구한다”고 썼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달 30일 프로축구 경남FC의 경기가 열린 창원 축구센터 안에서 당명과 기호, 이름이 적힌 붉은 점퍼 차림의 강 후보와 선거운동을 해 논란을 빚었다. 프로축구연맹은 이날 상벌위원회를 열고, 경기장 안에서 선거 유세를 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을 들어 황 대표 등을 제지하지 못한 경남FC에 제재금 2,0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황 대표는 이날 경남 창원시 위아사거리에서 퇴근인사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경남FC와 많은 축구팬들, 도민들에게 송구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는 “중징계는 아니지만 제재금 조치도 재고가 이뤄졌으면 좋겠고,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앞으로는 선거법뿐만 아니라 제반규정까지 꼼꼼하게 살펴서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경남의 스포츠 발전, 특히 축구발전을 위해 지원하겠다”고도 덧붙였다.
민경욱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경남FC에 대한 징계 재고를 호소했다. 그는 “선거를 하루 앞둔 첨예한 시점에서 긴급하게 이뤄진 이번 결정에 아쉬운 바가 크다”면서도 “송구하고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또 “경남FC 구단이 적극적인 조치를 성실히 수행한 점을 감안해 연맹은 2,000만원 제재금 결정을 다시 생각해달라”고 부탁했다. 다만, 당 차원에서 징계금을 대납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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