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3시18분쯤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 동부산대학교 뒤쪽 편에 있는 운봉산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이 강풍과 건조한 대기 탓에 초기 진압에 실패하면서 산불 피해는 밤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불은 현재 운봉산 일대 5㏊(약 1만5,000평) 가량을 태우며 강풍을 타고 기장군 철마면 쪽으로 번지고 있다. 산림 피해 면적은 3ha라고 부산시는 추정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헬기 13대를 투입하고, 소방대원 200여명과 경찰, 공무원 등 500여명, 진화 장비 58대 등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였지만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강한 바람까지 불어 초기 진압에 실패했다.
부산소방 관계자는 “마른 날씨에다 여러 방향에서 강한 바람이 불어 연기가 많이 나고 있고 불이 빨리 번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오후 5시30분쯤 대형 피해가 우려될 때 내리는 대응 2단계를 발령했고, 오후 6시50분쯤 해가 지면서 헬기를 동원한 진화 작업은 중단했다. 이에 따라 산불 피해는 밤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산불이 시작된 해운대구 반송동 쪽에서는 불길이 잡혔지만 불씨가 강한 바람을 타고 날아가 소방 저지선을 넘어 기장군 철마면 고촌리 쪽으로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 불로 동부산대 학생들이 수업을 중단하고 대피했고, 야간 수업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인근 요양원 환자와 노인 등 48명과 화재 현장 인근 아파트 주민들도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기장군 쪽에 있는 아파트 등지로 불이 번지지 않도록 방어 준비를 해놓은 상황이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산책로 출입구와 주변도 통제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3일 새벽 날이 밝는 대로 헬기를 모두 동원, 오전 중 진화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부산은 지난 1일 오전부터 이날까지 건조주의보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부산=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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