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왕 즉위 5월 1일이지만 공식 행사는 10월”
“정부로서는 앞으로도 한일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30년여 만의 일왕 교체가 최근 악화일로인 한일관계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까.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내달 1일 새 일왕 즉위로 일본이 새 시대를 맞이하는 게 한일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4월 1일 일본 정부가 관방장관 기자회견 및 총리 담화문을 통해 새 연호(年號)를 발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렇게 대답했다. 김 대변인은 이 언급이 새 일왕 시대 개막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이자 평가라고 설명했다.
전날 일본 정부는 나루히토(德仁) 왕세자가 일왕 자리에 오르는 다음 달 1일부터 사용될 연호를 ‘레이와(令和)’로 정했다고 밝혔다. 군주제 국가가 왕이 즉위하는 해에 붙이는 새 시대의 이름이 연호다. 일본에서 현존하는 시가집 중 가장 오래된 ‘만요슈’(万葉集)의 ‘매화의 노래’ 서문에서 따온 이 연호는 ‘사람들이 아름답게 마음을 나누며 문화를 만들고 키워간다’는 뜻이라고 일본 정부는 설명했다.
하지만 일왕 즉위 당일인 내달 1일 공식 행사가 열리지는 않는다는 게 외교부 전언이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외교부 당국자는 ‘정부 인사 중 즉위식에 누가 가느냐’는 질문에 “한국을 포함한 각국 정부 관계자가 참석할 공식 행사 자체가 (5월 1일에)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는 “공식 행사는 10월 있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