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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는 신성 모독” 폴란드 사제들 책 ‘화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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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는 신성 모독” 폴란드 사제들 책 ‘화형식’

입력
2019.04.02 17:08
수정
2019.04.0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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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그단스크에서 한 성직자가 해리포터 시리즈와 부족의 가면, 코끼리상 등을 불 태우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가톨릭 복음주의재단인 SMS프롬해븐은 이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성경에 따라 우리는 마술을 배격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캡처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한 성직자가 해리포터 시리즈와 부족의 가면, 코끼리상 등을 불 태우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가톨릭 복음주의재단인 SMS프롬해븐은 이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성경에 따라 우리는 마술을 배격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캡처

폴란드 가톨릭 사제들이 ‘신성 모독’을 명분으로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판타지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를 붙태우는 기행을 저질렀다. 폴란드 복음 단체인 ‘천국재단의 SMS’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소속 사제들이 해리포터 시리즈 등 서적 수십권을 그단스크시 성당에서 야외로 옮겨 불태운 뒤 기도하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불 탄 책더미 사이에는 코끼리 조각상과 부족의 탈 등 ‘이교도적’ 상징물들도 눈에 띄었다.

이 단체는 성경 내용 중 마법과 우상숭배를 배척하는 구절을 페이스북에 올린 뒤 폴란드어로 “우리는 성경을 따른다”고 화형식의 이유를 정당화했다고 BBC 방송과 가디언이 보도했다. 함께 공개한 여러 장의 사진 중에는 어린이 두 명이 사제들을 도와 책을 분류하고, 불탄 책 앞에서 함께 기도하는 모습도 담겼다. 이 단체는 신약성경의 사도행전 중 ‘마술을 행하던 많은 사람이 그 책을 모아 모든 사람 앞에서 불사르니 그 책값을 계산한즉 은 오만이나 되더라’는 구절을 올렸다. 또 신명기 중 ‘그들의 신상을 불사르고 그것에 입힌 은이나 금을 탐내지 말며 취하지 말라. 네가 그로 인해 올무에 걸릴까 하노니 이는 네 하나님이 가증이 여기시는 것’이라는 구절도 올렸다.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성직자들이 해리포터 시리즈와 부족의 가면, 코끼리상 등을 불태워 논란이 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성직자들이 해리포터 시리즈와 부족의 가면, 코끼리상 등을 불태워 논란이 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이 단체가 페이스북에 올린 '서적 화형식' 관련 게시물에는 많은 비판 댓글이 달렸다. 한 네티즌은 “해리포터라는 이름으로 강간 살인, 도둑질을 한 사람을 아직 만난 적이 없다”, 다른 네티즌은 “사진 속 아이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한 지도 모른다.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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