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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정상회담 문 열어놓고… 미국 “북한 제재가 시간표 앞당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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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정상회담 문 열어놓고… 미국 “북한 제재가 시간표 앞당길 것”

입력
2019.04.02 17:09
수정
2019.04.02 20:5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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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수개월 내 만남 희망”… 11일 한미 정상회담 후 윤곽 나올 듯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9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D.C.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과 '하노이 회담' 이후 첫 한미외교장관 회담을 하며 인사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9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D.C.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과 '하노이 회담' 이후 첫 한미외교장관 회담을 하며 인사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미국이 북한에 3차 정상회담 개최 희망을 계속 발신하며 북한과의 대화 문을 두드리고 있다. 북한의 위성 발사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톱다운 대화’틀로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유도하려는 뜻으로 보이지만 제재 문제에선 메시지 변화가 없어 북한이 호응할지는 현재로선 불투명한 상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방송된 펜실베이니아 지역 방송국 WHP 580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북핵 협상과 관련해 “우리의 두 정상이 몇 달 안으로 다시 만나 비핵화로 가는 길 위에서 실질적인 첫 번째 조치 또는 실질적인 큰 조치를 달성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스몰딜이든 빅딜이든 3차 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의 돌파구를 만들자는 뜻이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북한의 빅딜 수용을 3차 정상회담의 조건으로 제시하던 모습에선 다소 입장을 완화하면서 ‘수개월 내’라는 시기도 구체화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28일 한 좌담회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젊고 북한의 미래를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너무 머지않아(before too long) 다음번(정상회담)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같은 3차 정상회담 개최 메시지는 “추가 제재는 없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유화적 언급과 11일 열리는 한미정상회담 개최 등과 맞물려 교착 상태의 북미 대화에 동력을 불어넣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에 대선 레이스에 본격 돌입하면 북한과의 협상에 집중할 수 없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연내 3차 정상회담 개최로 북미 협상의 성과를 내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도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의지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한미 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위해 방미 중인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도 지난달 30일 워싱턴에 도착한 뒤 톱다운 방식으로 대화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북한이 요구하는 제재 완화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의 입장 변화가 나오지 않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비핵화 시간표를 묻는 질문에 “타이밍을 예측하는 문제와 관련해선 신중하려고 한다"면서도 "북한 사람들은 제재 체제하에서 잘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이 물론 시간표를 더 가속화시킬 것이다. 할 수 있는 한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하는 것이 미국의 이익에 가장 부합한다"고 말했다. 북한을 옥죄는 제재가 북한 비핵화를 앞당기는 지렛대라는 인식하에서 압박 기조를 재확인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앞서 좌담회에서도 “(제재가) 실질적 영향을 줬고 김 위원장을 심사 숙고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기존 제재를 유지하고 이를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3차 정상회담의 문호를 넓혀 놓되, 제재를 통해 북한을 견인하겠다는 것인데 북한이 백기를 들지 않는 한 쉽사리 응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다.

변수는 11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으로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상응하는 제재 완화의 조건과 시기 문제가 핵심 이슈가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북한은 이 같은 한미 정상 간 논의 결과를 지켜보며 대응 수순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3차 정상회담이 빠르게 가시권에 들지는 한미 정상회담을 거친 뒤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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