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주년 제주4ㆍ3희생자 추념식이 3일 제주 제주시 봉개동 제주4ㆍ3평화공원에서 국가추념식으로 거행된다.
2일 행정안전부와 제주도에 따르면 '다시 기리는 4ㆍ3정신, 함께 그리는 세계 평화'를 주제로 열리는 이날 추념식에는 4ㆍ3사건 생존 희생자와 유족을 비롯해 이낙연 국무총리 등 중앙정부 인사들과 정치인 등 1만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추념식은 4ㆍ3희생자들이 겪은 억압과 불법군사재판 생존 수형인 18인의 공소기각 판결을 형상화한 퍼포먼스 '벽을 넘어'로 시작한다. 퍼포먼스에는 일부 생존 수형인도 참가할 예정이다. 이어 미래를 향한 걸음을 내딛는 의미를 담은 도올 김용옥의 '제주평화선언', 배우 유아인 등 젊은 세대의 결의와 다짐 낭독, 이 총리의 헌화ㆍ분향과 국민의례, 원희룡 제주지사 인사말, 송승문 4ㆍ3유족회장의 경과보고 등 순으로 진행된다. 또 4ㆍ3사건 당시 8세였던 김연옥씨의 손녀 정향신(23)씨가 3세대에 걸친 가족사를 낭송해 기억을 공유한다. 마지막으로 재일교포 4세인 배우 강하나와 도남초등학교 5학년 백지웅 어린이가 '고향의 봄'을, 가수 안치환과 제주합창단이 4ㆍ3을 주제로 한 민중가요 '잠들지 않는 남도'를 합창할 예정이다. 추념식 이후에는 일반 참배객들도 위령 제단에 헌화ㆍ분양 할 수 있다.
도는 또 이날 오전 10시 추념식에 참석하지 못한 도민들이 함께 4ㆍ3희생자들을 기리며 묵념할 수 있도록 도 전역에 1분간 추모 묵념사이렌을 울릴 예정이다.
도는 기상 악화로 옥외 행사가 어려울 경우에는 4ㆍ3평화공원 평화교육센터 1층 다목적홀에서 4ㆍ3희생자 추념식을 개최하는 내용의 매뉴얼도 처음으로 마련했다.
허법률 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올해 추념식은 4ㆍ3사건의 교훈을 젊은 세대와 공유하면서 전승시켜나가기 위한 의미를 담아 미래 지향적으로 기획ㆍ연출했다”며 “이번 추념식을 통해 4ㆍ3이 젊은 세대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전 세대가 4ㆍ3을 공유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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