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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오 신변보호 소홀’ 경찰 사과로 끝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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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오 신변보호 소홀’ 경찰 사과로 끝나지 않나

입력
2019.04.0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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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단체 직무유기 수사의뢰 “경찰 이미 신뢰 상실”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법원삼거리에서 ‘윤지오 신변보호 및 방학썬 특검촉구 비대위’ 회원들이 경찰의 직무유기를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법원삼거리에서 ‘윤지오 신변보호 및 방학썬 특검촉구 비대위’ 회원들이 경찰의 직무유기를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자연 사건’의 증인 윤지오(32ㆍ본명 윤애영)씨 신변보호에 소홀했던 경찰이 급히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담당 경찰관이 시민단체에게 고발당하는 등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시민단체 정의연대는 지난달 30일 윤씨의 스마트워치 긴급호출에 제때 대응하지 못한 서울 동작경찰서 담당 경찰관과 경찰서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2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정의연대는 “경찰관들이 보복 우려가 있는 범죄에 대해 진술한 사람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해야 할 직무를 소홀히 했다”고 주장했다.

고발장 제출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의연대 인권민생정의위원장인 이민석 변호사는 “윤씨는 경찰을 믿을 수 없어 시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며 “제2, 제3의 윤지오를 위해 이번 사건 책임자에 대한 철저한 처벌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윤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5시 55분쯤 스마트워치 호출버튼을 눌렀지만 9시간이 넘도록 경찰에서 아무런 연락이 없자 “벽과 화장실 천장에서 의심스러운 기계음이 들리는 등 수상한 정황이 나타나 도움을 요청했는데 경찰이 지급한 스마트워치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다.

이 청원은 하루 만에 청와대 또는 정부 관계자가 답변해야 할 요건(20만 명)을 충족했다. 지난 1일 오후 원경환 서울경찰청장은 청원답변 방송을 통해 “미흡한 업무처리로 윤씨는 물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공식 사과를 했다.

윤씨는 지난달 초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장자연씨가 성추행을 당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고 주장하며 재수사를 촉구했다. 이후 대검찰청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단에 두 차례 증인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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