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불타버린 집서 주인 기다리던 개 '똘이' 비극적 죽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불타버린 집서 주인 기다리던 개 '똘이' 비극적 죽음?

입력
2019.04.02 11:26
수정
2019.04.02 11:31
0 0

 ‘동물농장’ “허위사실”…‘똘이가 이웃에게 구타당해 죽었다’ 글 SNS 확산되자 조사 후 해명 

불타버린 집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똘이'. SBS 'TV동물농장' 캡처
불타버린 집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똘이'. SBS 'TV동물농장' 캡처

불타버린 집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충견으로 방송에 소개된 ‘똘이’가 비극적인 죽음을 맞았다는 소문이 퍼지자 이 방송을 내보냈던 SBS ‘TV동물농장’ 측이 입장을 밝혔다. 인터넷 등에 떠도는 의혹은 허위사실이라는 설명이었다.

TV동물농장 제작진은 지난달 27일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 “‘똘이의 근황’을 요청하시는 분들께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공지를 올렸다. TV동물농장 측은 먼저 “많은 분들께서 인터넷으로 접한 적 있는 똘이와 관련된 의혹은 전부 허위 사실이라 판단된다”고 밝혔다.

방송에 소개된 '똘이'
방송에 소개된 '똘이'

앞서 똘이가 이웃에게 무차별적으로 구타당해 죽었고 주인은 이를 방관했다는 내용의 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됐다. 면사무소 공무원 박모씨 실명을 거론하며 박씨가 똘이의 후원금을 횡령했다는 내용도 퍼졌다. 이 내용은 지난달 12일 ‘동물농장 ‘똘이’의 죽음에 대한 의혹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올라와 7,000명이 넘는 청원 동의를 얻기도 했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동물농장 '똘이'의 죽음에 대한 의혹을 풀어주세요".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동물농장 '똘이'의 죽음에 대한 의혹을 풀어주세요".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제작진은 “똘이가 주인 아저씨, 또는 이웃집 남자의 폭력으로 죽었다는 설에 대해 인터넷에서 확산됐던 내용은, 출처를 거슬러 파악해 보면 최초에 ‘Jennifer Lee’라는 이름을 가진 분이 쓰신 글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글을 확인한 공무원 박씨는 보성경찰서에 명예훼손으로 ‘Jennifer Lee’를 신고했다”며 “보성경찰서에서 수사를 진행했으나 Jennifer Lee가 글을 올린 IP는 해외였으며 숱한 조사 요청에도 회신이 없었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결국 공무원 박씨가 고소를 취하하는 것으로 수사가 마무리 됐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네티즌이 마치 자신이 직접 목격한 것처럼 쓴 허위의 글이 현재까지 확산돼 사람들에게 오해를 야기했다는 것이 저희의 종합적인 결론”이라며 “과거의 제작진, 견주, 이웃 등 광범위하게 취재를 한 결과, 가장 합리적으로 유추할 수 있는 정황은 견주 분이 아무래도 연로한 어르신이라 목줄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잦았는데 똘이가 묶여있지 않았을 때 교통사고로 숨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TV동물농장 측은 “저희 제작진이 의혹과 관련된 사실 확인에 오랜 시간을 소비한 점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그러나 더 이상 사실이 아닌 이야기가 확산돼 상처를 받으시는 분들이 없기를 희망한다. 또 사실이 아닌 이야기에 근거해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일은 삼가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 드린다”고 덧붙였다.

TV동물농장은 지난 2015년 6월 화재로 폐허가 된 집터를 밤낮으로 지키는 개 똘이를 소개했다. 당시 똘이 주인은 온몸에 전신 2도의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똘이가 집터에서 주인을 마냥 기다린다는 내용이 방송됐다. 똘이와 주인의 안타까운 사연에 많은 이들이 후원금을 보내는 등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다. 그러나 똘이가 방송 이후 죽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문이 이어져왔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