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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식 후보 측근의 기자 매수’ 고발자 “난 한국당 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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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식 후보 측근의 기자 매수’ 고발자 “난 한국당 당원”

입력
2019.04.0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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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통영ㆍ고성 보궐선거 D-1…정 후보 측은 “후보와 관계 없는 일” 반박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통영·고성지역구에 출마한 양문석(오른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정점식 자유한국당 후보가 지난달 27일 MBC 경남 창원본부에서 열린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통영·고성지역구에 출마한 양문석(오른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정점식 자유한국당 후보가 지난달 27일 MBC 경남 창원본부에서 열린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남 통영ㆍ고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정점식 자유한국당 후보의 측근이 기자를 돈으로 매수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다. 이 사건을 고발한 기자는 녹음파일을 공개하면서 매수 시도가 분명하다고 주장했지만, 정 후보 측은 관련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고발자인 김숙중 한려투데이 기자는 2일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을 통해 사건의 전말을 공개했다. 김 기자는 법무부 범죄예방위원 통영지역협의회 회장을 수년간 역임했던 지역 인사 오모씨의 연락을 받고 지난달 23일 그의 사무실을 찾아갔다고 한다. 그 자리에서 오씨는 “정점식 (후보는) 내가 모시던 통영지청장이다. 그는 나와 특수관계다” “왜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고 부정적이냐” “선거 얼마 안 남았지만 도와주십사 하는, 사람 됨됨이를 보고 해줬으면 좋겠다”면서 금품을 건넸다. “이거 내가 개인적으로 주는 거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내용은 김 기자의 스마트폰에 녹음됐다.

김 기자는 “이 분이 카리스마가 대단한 분인데 압도되면서 받은 채로 나와 버렸다”면서 “선관위에 고발하면서 선관위 직원하고 확인해보니 50만원이었다”고 설명했다. “왜 받은 지 9일이 지난 1일에서야 고발을 했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김 기자는 “제 가족 걱정이 되기도 하고 고향에서 계속 살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됐다”면서 장시간 고민을 했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 측은 김 기자가 제기한 의혹을 부인했다. 정 후보를 포함한 캠프 전체와 아무 관련이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기자는 “정점식 후보가 2009년 창원지검 통영지청장을 했을 때 (오씨가 범죄예방위원 통영지역협회의) 회장을 하면서 인연을 지속적으로 맺어온 걸로 알고 있다”면서 “정치하는 분들은 돈 문제가 제일 민감해 비공식적으로도 더 믿을만한 사람한테 돈을 맡기는 건 다 알만한 일들 아니겠느냐”고 반박했다.

일부 지역 매체는 김 기자가 정 후보와 경쟁을 벌이는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대학 선후배 사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김 기자는 “황교안 대표도 모교(성균관대) 출신이고, 저는 지금 자유한국당 당원”이라며 “저도 보수주의자인데 보수라는 게 명예심이 높아야 한다”며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김 기자에게 고발당한 오씨는 2일 지역 매체 인터뷰를 통해 “김 기자와는 통영고 축구부 후원회 간사와 고문 자격으로 주기적으로 만남을 가져왔다. 돈은 지난 2월 설 명절 광고비와 후원회 격려금 차원에서 전달한 것”이라며 기자 매수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또 “문제가 있었다면 3월 23일 그 자리에서 문제를 제기했어야 한다. 이제 와서 이런 액션을 취한다는 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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